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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품은 GS, 바이오산업 다각화 나선다
휴젤 품은 GS, 바이오산업 다각화 나선다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8.2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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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아프로디테, 휴젤 지분 약 43% 확보∙∙∙인수가 1조 7,000억 원
GS∙IMM 공동으로 해외 SPC 설립∙∙∙아프로디테 지분 27.3% 확보
GS, 요기요 이어 휴젤 인수∙∙∙IB 업계, GS 확장세 주목

[한국M&A경제] GS그룹이 휴젤을 품었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 최대주주 리닥(LIDAC)은 다국적 컨소시엄 아프로디테 어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와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리닥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설립한 외국 법인으로 2017년 동양에이치씨로부터 휴젤 경영권을 9,300억 원에 인수했다. 

아프로디테는 지난 7월 휴젤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싱가포르 CBC그룹을 필두로 한국 IMM인베스트먼트와 주식회사 GS,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Mubadala Investment) 등으로 구성됐다. 

거래 대상은 리닥이 보유한 휴젤 주식 535만 5,651주(지분 42.895%)와 전환사채다. 거래액은 1조 5,000억 원 정도다. 여기에 전환사채를 포함한 총거래액은 1조 7,000억 원 수준이다. 

GS의 경우 IMM과 공동으로 설립한 해외 SPC를 통해 휴젤 인수 작업에 참여한다. 양사의 계약이 완료되면 올해 4분기 중 아프로디테는 휴젤의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GS는 해외 SPC가 취득한 아프로디테 지분 27.3%를 보유함으로써 휴젤 주주가 된다. 

아프로디테 본사는 카리브 해의 영국령 케이맨 제도에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GS를 비롯한 컨소시엄 참여 기업은 이번 계약 과정에서 법인세 등 세금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조달 역시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케이맨 제도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힌다. 이곳에 모회사를 둔 외국 기업이 주주를 통제할 수 있다. 모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이익을 분배∙이전할 수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GS는 단독으로 휴젤을 인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이라며 “다국적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도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 거두공장 전경(사진=휴젤)
휴젤 거두공장 전경(사진=휴젤)

휴젤이 M&A 시장에 등장한 것은 지난 5월이다. 그동안 휴젤의 인수 후보는 신세계, SK,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모두 “휴젤을 인수하지 않는다”고 공시하면서 휴젤 인수 작업에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GS 역시 휴젤의 새 주인으로 지목됐지만, 휴젤 인수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 6월 말 GS는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했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그런데도 IB 업계에서는 GS의 휴젤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이뤄진 허서홍 전무의 인사발령을 GS의 본격적인 M&A의 전초전으로 보았다. 당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허 전무를 GS에너지 전무에서 GS 미래사업팀장으로 불렀다. 

허 회장의 5촌 조카인 허 전무는 2006년부터 2년간 GS홈쇼핑 신사업팀에서 허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허 회장이 허 전무를 지주사로 부르면서 13년 만의 재회가 이뤄졌다. 

한편 IB 업계는 요기요에 이어 휴젤까지 품은 GS의 확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3일 GS리테일은 사모펀드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를 인수했다. 여기에 휴젤까지 인수한 GS가 그룹 차원의 다방면 진출 방안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휴젤 인수 후보로 GS 외에도 국내 대표 대기업과 PEF가 거론됐다”며 “그만큼 휴젤을 품은 GS가 바이오산업으로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산업을 새 먹거리로 찜한 GS가 에스테틱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만큼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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