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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사가 미래도시 기획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미래도시 기획한다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1.21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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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현대차 UAM-PBV-Hub 혁신적 설루션 제시
도요타는 모빌리티 넘어 스마트시티로 사업 확장 계획 밝혀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 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제공: 현대차)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 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제공: 현대차)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설명하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신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초에 개막한 CES 2020에서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와 도요타가 자동차를 넘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도시의 삶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플랫폼 서비스를 공개했다.

현대차, 시공간의 제약 벗어나 더 많은 가치 제공하는 모빌리티 비전 제시

올 초 개막한 CES 2020에서 현대차는 SF영화에서나 볼 듯한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시했다. 이 플랫폼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이하 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 그리고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플랫폼은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UAM은 전기 기반의 수직 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 Off and Landing) 기능을 갖춘 개인용 비행체로써 교통체증을 벗어나게 하며, 아울러 도시 간의 경계를 허무는 획기적인 서비스다. 즉, 시공간의 제약을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PBV는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는 궁극의 이동형 모빌리티 설루션이다. PBV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2018년 CES에서 도요타가 발표한 자율주행 셔틀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인 이팔레트(E.Pallete)와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을 통해 UAM과 PBV의 결합으로 완벽하게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면 공연장과 전시장, 영화관으로 제작된 개별 PBV가 Hub에 모이면 Hub는 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모하며, 치과, 안과, 외과, 약국 등의 의료 서비스 PBV가 결합되면 Hub는 종합병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차는 미래도시 전역에 Hub를 배치함으로써 UAM-PBV-Hub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역동적인 공간을 창출해 활력 넘치는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우버와 협력하여 실물 크기의 UAM 콘셉트인 SA-1을 공개했다(제공: 현대차)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우버와 협력하여 실물 크기의 UAM 콘셉트인 SA-1을 공개했다(제공: 현대차)

현대는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우버와 플라잉 택시 콘셉트인 SA-1을 실물 크기로 공개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UAM과 PBV와 관련하여 영국의 스타트업인 어라이벌(Arrival)에 1.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전기차 전용 모듈식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플랫폼을 이용한 중소형 크기의 밴, 버스, 물류 차량 등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Woven city)'의 렌더링 이미지(제공:도요타)
도요타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Woven city)'의 렌더링 이미지(제공:도요타)

도요타 ‘우븐 시티(Woven city)’, 신개념 플랫폼 사업자로의 청사진 제시

한편 이번 CES 2020에서 도요타는 모빌리티를 넘어 모빌리티 수단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플랫폼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며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Woven city)’ 구상을 밝혔다. 우븐 시티는 생산을 중단한 시즈오카현 공장 부지를 활용해 내년에 착공할 계획으로 도요타의 직원과 관계자 2천 명 가량이 거주할 예정이다.

우븐 시티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도로, 보행자와 저속 차량이 공존하는 도로 및 보행자 전용도로 이 세 가지의 도로가 그물망처럼 깔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도시의 건물은 친환경 소재의 사용, 태양광 패널 설치 등 환경과의 조화와 지속 가능성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또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과 실내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는 한편, 센서와 AI를 통해 건강을 체크하는 등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 발표했던 E. Pallete를 사람 및 물자의 수송 외에 이동용 점포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우븐 시티를 위해 지난해 파나소닉과 스마트 홈 및 스마트시티의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사(Prime Life Technologies)를 설립한 바 있으며, 양사의 주택부문 계열사(도요타 홈, 파나소닉 홈즈 등)와 건설부문 계열사(마츠무라, 파나소닉건설엔지니어링)를 통해 택지개발과 마을 조성사업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도요타는 소프트뱅크와 공동 설립한 MONET을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MaaS 실증실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는 혼다, 다이하츠공업 등 다양한 업계의 48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이동, 쇼핑, 의료 등 미래의 다양한 생활상을 반영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과정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량에서는 현금 결제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캐시리스 결제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 결재 서비스인 도요타 월렛(Toyota Wallet)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곧 자동차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의 구축을 의미한다. 이처럼 도요타는 우븐 시티의 실현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를 해왔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을 위한 수단을 넘어 수 많은 산업을 위한 기본적인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모빌리티 중심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넘어 실생활과 밀접한 토털 설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가 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단순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이 아닌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제시하는 미래 도시의 스마트한 삶이 우리 곁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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