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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하늘을 난다고?” ∙∙∙ 도심항공교통, 교통문제 근본 대안 떠올라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고?” ∙∙∙ 도심항공교통, 교통문제 근본 대안 떠올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6.24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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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카, 2010년 전후 본격 등장
UAM 명확한 인증기준∙제도 없어 ∙∙∙ 법률 정비 필요
한국,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 발족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주인공 해리와 론은 호그와트행 기차를 놓치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호그와트로 향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스카이카’는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뻗은 도로를 날 듯이 달린다. 2290년 미래가 배경인 ‘제5원소’의 주인공 코벤은 하늘을 타는 자동차를 타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다.

라이트형제(Wright Brothers)가 1903년 최초로 비행기를 개발한 이후 인류는 다양한 형태의 비행기술을 연구∙개발해 왔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일명 ‘플라잉 카’(flying car)가 현실에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도심항공교통 시장규모 2,000조 원 전망

UAM(도심항공교통, Urban Air Mobility)은 고도가 낮은 공중을 활용한 도시의 항공운송체계다.

도심외곽 공항과 공항을 잇던 항공영역을 도심 내로 확장시키고 운항사와 공항분야를 비롯해 기체제작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게 하는 미래 첨단산업이다. 3차원 공중 교통시스템으로 교통체증 등 도시의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삼정KPMG가 발간한 ‘하늘 위에 펼쳐지는 모빌리티 혁명,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에 따르면 UAM 시장규모는 2040년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1,8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년에 접어들면 전 세계 하늘길 운전자는 1,200만 명, 2050년이면 4억 5,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UAM의 활용범위는 2030년대 도심과 공항을 오가는 셔틀노선, 2040년대에는 도심의 출∙퇴근 통근 노선이나 항공 택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UAM 이용객수가 가장 많은 10개 도시는 도쿄, 상하이, 베이징, 델리, 뉴욕, 서울, 로스엔젤레스, 뭄바이, 오사카, 광저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어느 국가도 UAM에 대한 명확한 인증기준과 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임두빈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항공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FAA(미국연방항공청)나 EASA(유럽항공안전청)에서 각종 규제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UAM 시장을 실질적으로 형성하기 위해서는 UAM 개발기업과 해당 규제기관들이 제도와 법률 등을 함께 정비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CES 2020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우버와 협력 ∙∙∙ 2028년 S-A1 상용화 계획 발표

플라잉 카는 UAM 생태계에서 기존의 민간항공기나 헬리콥터와 달리 도시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수단이다. 최초의 플라잉 카는 1917년 미국 항공기 설계기업 글렌커티스(Glen Curtiss)가 개발한 ‘오토플레인’(Autoplane)이다. 그러나 약 100년이 지난 201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플라잉 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중국 항공자동차 전문기업 테라퓨지아(Terrafugia)는 2009년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Transition)을 선보였다. 접이식 날개가 장착된 2인승 자동차 겸 경비행기다. 도로를 달릴 때는 날개를 접고 주행하고 하늘을 날 때는 날개를 펴서 이∙착륙한다.

40초 만에 도로주행모드에서 비행모드로 전환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도로에서 113km, 하늘에서 160km다. 한 번에 640km를 날 수 있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인 390km의 약 1.6배다. 트랜지션을 운전하려면 자동차 운전면허증은 물론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도 소지해야 한다.

네덜란드 플라잉 카 제조기업 팔브이(PAL-V)는 2012년 자동차와 자이로콥터를 결합한 ‘리버티’(Liberty)를 공개했으며 슬로바키아 스타트업 에어로모빌(AeroMobil)은 2014년 자동차와 비행기를 결합한 ‘에어로모빌 3.0’을 선보였다.

미국 차량공유기업 우버(Uber)도 플라잉카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버는 지난 2016년 에어택시 개발부서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출범시키고 2023년 ‘우버에어’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우버와 협력한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S-A1’을 선보이면서 2028년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S-A1은 PAV(개인용 비행체, Personal Air Vehicle)로 조종사를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속도 290km/h로 최대 약 100km 비행이 가능하다.

우버 엘리베이트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총괄이사는 “현대자동차는 안전하고 저렴하게 비행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훌륭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와 우버의 협력으로 도심항공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24일 UAM 실현을 위해 ‘UAM Team Korea’를 발족하고 40여 개의 UAM 관련 기관 및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24일 UAM 실현을 위해 ‘UAM Team Korea’를 발족하고 40여 개의 UAM 관련 기관 및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UAM 민관협의체 발족, UAM 실현 및 일자리 창출 속도 낼 것

한편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는 24일 UAM 실현을 위해 ‘UAM Team Korea’(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 이하 협의체)를 발족하고 40여 개의 UAM 관련 기관 및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4일 국토부가 발표한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의 후속조치다. 한국 UAM의 실현과 일자리 창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협의체는 손명수 국토부 제2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항공우주연구원과 항공안전기술원이 간사기관 역할을 한다. 업계, 지자체, 학계, 공공기관도 참여한다.

업계를 필두로 지자체는 인프라∙주민수용성 기반, 대학은 중∙장기 전문인력 기반, 유관 공공기관은 항공∙통신∙자격∙건설∙전력∙도시∙교통∙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의사결정 기능 위주로 연 1~2회 회의를, 실무진이 모여 자유롭게 논의하는 실무위원회는 국토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 주재로 분기별 1회 이상 개최한다.

항공인증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증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가 전문인력 양성방향에 대해 건의함에 따라 학계는 전문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인적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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