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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M&A, 내년 결론 나올 가능성↑∙∙∙“EU집행위 승인 여부 관건”
현대重-대우조선 M&A, 내년 결론 나올 가능성↑∙∙∙“EU집행위 승인 여부 관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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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양사 기업결합건 전원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EU집행위, 1년 5개월 만에 기업결합 심사 재개∙∙∙내달 20일 결론
공정위, 수개월 전 심사 작업 상당 부분 마무리∙∙∙최종 결론은 언제쯤?
사진=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한국M&A경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업결합이 유럽연합(EU)의 승인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10일 중공업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기업결합 건을 올해 전원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 조성욱 위원장은 지난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기업결합 심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국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늦어진다는 점에서 계획이 틀어진 셈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기업결합은 3년 가까이 답보상태를 보인 게 사실이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한국 공정위와 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카자흐스탄은 그해 10월, 싱가포르는 이듬해 8월, 중국은 지난해 12월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지만, 한국을 비롯해 EU와 일본은 여전히 심사 중이다. 

문제는 EU다. 지난 6월 <연합뉴스>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13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심층조사를 중단했다. 당시 EU집행위는 재개 가능성 유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EU집행위가 지난 22일(벨기에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심사를 재개한다고 공지하면서 양사의 기업결합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심층조사를 중단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다만, EU가 기한을 내년 1월 20일로 정한 만큼, 공정위의 심사 결과도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게 당시 중공업 업계의 관측이었다. 

실제로 공정위는 오는 22일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EU집행위의 상황을 고려해 공정위 역시 심의 일정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 심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사진=국정감사 생중계 화면 갈무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 심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사진=국정감사 생중계 화면 갈무리)

한편 공정위의 경우 이미 수개월 전에 이번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작업을 상당 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EU집행위의 결과만 나온다면 양사의 기업결합 작업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EU집행위보다 먼저 조건부 승인을 내건다고 하더라도 EU의 승인이 없으면 이번 M&A는 궁극적으로 무산된다”며 “EU집행위가 기한을 내달 20일로 정했지만, 이전에 심사가 끝날 가능성도 있어 기업결합이 정확히 언제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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