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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주인공을 메타버스에서 만난다” 네이버웹툰, 콘텐츠 IP 확보 전략은?
“웹툰 주인공을 메타버스에서 만난다” 네이버웹툰, 콘텐츠 IP 확보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1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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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 제삼자 유상증자 결정∙∙∙네이버웹툰에 50억 원 신주 발행
네이버웹툰, 유상증자 후 네이버제트 지분 3% 보유 전망
웹툰 세계관, 제페토 구현∙∙∙실감형 서비스 제공 기대
사진=네이버제트
사진=네이버제트

[한국M&A경제] 네이버웹툰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웹소설∙웹툰 IP 기반의 스토리를 메타버스에 구현해 생태계 확장과 홍보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12일 투자은행(IB) 및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가 최근 제삼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네이버웹툰에는 신주배정주식 수 3,639주를 발행했다. 신주발행가액은 137만 3,803원의 상환우선주로 네이버웹툰이 확보한 금액은 50억 원 정도 된다. 

네이버제트가 모회사 스노우를 제외한 네이버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수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제트의 지분 3%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기 웹툰을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등 협력 방식은 다양하다”며 “웹툰 세계관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콘텐츠끼리 연계하는 등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로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지난 3월 AR 카메라 앱 스노우에서 네이버제트 신설법인으로 분사됐다. 이후 스노우가 지분 100%를 확보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제페토 이용자는 얼굴인식과 AR, 3D 기술을 활용해 3D 아바타를 만든다. 이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거나 가상현실 경험을 할 수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제페토의 주요 이용자가 10, 20대인 점을 고려하면 콘텐츠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양사의 협업은 강화될 전망이다. 제페토는 2018년 출시 이후 AR 콘텐츠, 게임, SNS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2억 명을 돌파했다. 이중 해외 이용자의 비중은 90%, 10대 비중은 80%로 파악된다. 네이버웹툰 역시 전 세계 7,200만 명의 월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본사를 거점으로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 등 해외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네이버웹툰이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웹소설과 웹툰 속 스토리를 메타버스에 구현한다는 게 콘텐츠 업계의 관측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속 세계를 가상현실에서 구현하면 이용자에게 현실세계 못지 않은 실감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IT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호준 올림플래닛 이사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의 다변화로 새로운 타입의 플랫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메타버스가 온라인 중심의 경험을 버추얼로 변화시키는 만큼, 콘텐츠 시장에서 소통 채널의 다양화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웹소설이나 웹툰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공간을 제페토에 구현하면 다양한 캐릭터가 메타버스를 통해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 수요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메타버스가 물리적으로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확장성과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등이 주목받는다”며 “글로벌 굴지의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 메타버스를 접목한 사업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한편 네이버는 전략적 M&A로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기 위해 자기주식 1,796억 원 규모를 처분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월 왓패드 인수 건을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네이버 측은 “더는 자세한 내용에 대해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문피아 측 역시 “몇몇 기업과 M&A를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웹툰 거래액 증가, 콘텐츠 IP 비즈니스 확대, 제페토 모델 적용 등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에도 볼거리가 많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메타버스까지 결합해 각 사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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