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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제페토에 50억 원 투자∙∙∙메타버스 사업 본격 추진하나
크래프톤, 제페토에 50억 원 투자∙∙∙메타버스 사업 본격 추진하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06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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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네이버제트 50억 원 투자∙∙∙지분 3% 확보
제페토, AR 아바타 서비스∙∙∙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꼽혀
메타버스 기술 확보하는 게임업계∙∙∙크래프톤, M&A로 IP 확보
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한국M&A경제] 크래프톤이 제페토에 투자하며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7월 네이버제트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지분 약 3%를 확보한 셈이다. 

제페토는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로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꼽힌다. 지난 3월 AR 카메라 앱 스노우에서 신설법인 네이버제트로 분사됐으며 스노우가 지분 100%를 확보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제페토 이용자는 얼굴인식과 AR, 3D 기술을 활용해 3D 아바타를 만들고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거나 가상현실 경험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2,200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이들 기업은 제페토의 해외 사업 강화에 필요한 파트너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제페토의 주요 이용자는 10, 20대”라며 “이를 고려하면 크래프톤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메타버스 대신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을 써 왔다”며 “장기 성장의 주요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장에서 주목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도 기본적으로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속의 재화와 콘텐츠로 현실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네이버제트
네이버제트의 AR 기반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사진=네이버제트)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메타버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전략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0월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를 100%를 흡수합병했다. 당시 서우원 공동대표는 “양사가 보유한 기술 및 인적 자원을 메타버스 게임 및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지분 100%를 출자해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사업 계획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컴투스는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게임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 크래프톤 역시 IP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 중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월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 윌즈(Unknown Worlds)의 지분 100%를 7억 5,000만 달러(약 8,888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을 인수해 다양한 장르 IP를 보유하게 됐다. 

내년에는 스타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통해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선보일 예정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그동안 크래프톤이 선보였던 <배틀로얄> 1인칭 슈팅(FPS) 게임과 다르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M&A를 통해 북미∙유럽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IP 파워에 크래프톤의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경험 등이 결합되면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다양한 IP 확보라는 측면에서 M&A 전략이 중요하다”며 “게임 산업에서 중요한 성공 공식이 여러 개의 좋은 IP를 확보한 후 이를 모바일로 제작하는 방식인데, 능력 있는 게임 개발사의 인수는 장기 성장 동력원 확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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