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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껴안은 네이버, 북미에서 국내까지 웹소설 IP 확보 영역 넓혔다
‘문피아’ 껴안은 네이버, 북미에서 국내까지 웹소설 IP 확보 영역 넓혔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3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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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CJ ENM 컨소시엄 구성∙∙∙거래 규모 2,400억 원
“문피아 IP 활용한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기대
3사 명확한 입장 전해지지 않아∙∙∙“구체적 계획 나오는 대로 배포할 것”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한국M&A경제] 네이버가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를 추진한다. 

30일 투자은행(IB) 및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 ENM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문피아 인수전에 참여한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국내 사모펀드 S2L파트너스로부터 문피아의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S2L파트너스는 문피아의 최대주주로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4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S2L파트너스, KDB캐피탈 컨소시엄, 문피아 김환철 대표가 보유한 지분 64%를, CJ ENM은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CLL 지분 20% 중 10%를 인수한다. CLL의 나머지 지분 10%는 김환철 대표가 인수한다. 

앞서 네이버와 CJ ENM은 지난해 10월 6,000억 원 규모의 주식 교환 거래를 맺었다. 당시 양사는 공동으로 콘텐츠 투자 펀드를 조성해 3년간 총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문피아로부터 확보한 IP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문피아가 연재한 인기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사진=네이버)
문피아가 연재한 인기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사진=네이버)

문피아는 월평균 페이지 뷰 1억 회 이상, 방문자 수 4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등록된 작가 수는 4만 7,000여 명이다. 

특히 2018년부터 2020년 초까지 연재된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영어 버전이 웹소설 플랫폼 웹노블(Webnovel)에 연재되기도 했다. 5월부터는 독일어를 비롯해 총 9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글로벌 누적 조회 수 3억 6,000만 회를 기록했다. 

현재 동명의 웹툰이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이며 최근에는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26일 전지적 독자 시점의 누적 거래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며 탄탄한 스토리, 웹툰과의 시너지 등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문피아는 콘텐츠 업계에서 주목하는 웹소설 플랫폼 중 하나다. 문피아 인수에 관심 보이는 곳으로 카카오가 지목된 바 있다. 앞서 카카오는 문피아 3대 주주이자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엔씨소프트와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양측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네이버 측은 “더는 자세한 내용에 대해 확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으며 CJ ENM 측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문피아 측 역시 “몇몇 기업과 M&A를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텐츠 IP를 확보하기 위한 네이버의 인수합병(M&A)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6억 달러(약 6,800억 원)에 인수했다. 네이버가 단행한 단일 인수 건 중 최대 규모다. 지난 11일에는 자기주식 약 1,770억 원을 처분해 자기주식 약 1,770억 원을 처분해 왓패드 인수에 방아쇠를 당겼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1차에서 검증된 IP를 2차 콘텐츠로 제작하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며 “제작사와 유통사에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콘텐츠 IP 기획단계부터 활용방안까지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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