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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티빙 지분 인수로 3대 주주 ‘우뚝’∙∙∙콘텐츠 강자 자리매김
네이버, 티빙 지분 인수로 3대 주주 ‘우뚝’∙∙∙콘텐츠 강자 자리매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0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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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 사업자 간 OTT 경쟁 치열
네이버-CJ그룹, 주식매매계약 체결∙∙∙콘텐츠 동맹 약속
네이버-티빙, 이번 인수설 부인∙∙∙업계, “OTT 경쟁 확보 위한 전략 내세울 것”

[한국M&A경제] 네이버가 티빙(TVING)의 지분을 인수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CJ ENM 자회사 티빙의 지분을 인수한다. 최근 카카오와 쿠팡 등 플랫폼 사업자 간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네이버 역시 이에 대응할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다. CJ ENM이 보유한 방송사 <tvN>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예능,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네이버가 티빙의 3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티빙의 지분은 CJ ENM이 83.33%를, JTBC스튜디오가 16.67%를 보유 중이다. 

 

티빙은 지난 1일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사진=CJ)
티빙은 지난 1일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사진=CJ)

이번 인수는 네이버와 CJ그룹의 콘텐츠 동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총 6,000억 원대의 주식을 교환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는 CJ ENM의 지분 4.99%를 확보했다. 

약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양사의 협동은 지속해서 이뤄져 왔다. 지난 3월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사용할 수 있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출시했고 오는 8일 가족이나 지인 등 최대 3명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With 패밀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tvN>과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웹소설, 웹툰 등 지식재산권(IP) 기반의 2차 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이태원클라쓰>나 <스위트홈>, <나빌레라> 등이 IP 기반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흥행 면에서 보장받기 쉽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영역 경쟁력 확보를 위한 양사의 전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티빙은 5년간 5조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CJ ENM 강호성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웰메이드 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며 “올해만 콘텐츠 분야에 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11일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기 위해 1,769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또 CJ EN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왓패드 등 해외 IP도 확보해 제작한 드라마나 영화는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본다”며 “CJ ENM이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거점 시장으로의 콘텐츠 보급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내용에 대해 네이버와 티빙 측 모두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IB 업계는 최근 경쟁력을 다지기 위한 M&A나 투자 확대 등 OTT 업계의 움직임을 보면 네이버와 CJ ENM 역시 이에 대응할 만한 전략을 조만간 내세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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