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53 (금)
공격적 M&A 나선 CJ ENM, 글로벌 콘텐츠 업계 강자로 ‘우뚝’
공격적 M&A 나선 CJ ENM, 글로벌 콘텐츠 업계 강자로 ‘우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25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J ENM, 美 엔데버 콘텐츠 인수
韓 엠메이커스∙모호필름 등 인수∙∙∙국내∙외 콘텐츠 영토 확장
SM엔터 유력 인수 후보 거론∙∙∙“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 목표”
사진=CJ ENM
사진=CJ ENM

[한국M&A경제] 최근 CJ ENM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콘텐츠 업계에서의 강자로 우뚝 솟을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및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19일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 엔데버 콘텐츠(Endeavor Content)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0%를 7억 7,500만 달러(약 9,200억 원)에 인수했다. CJ그룹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M&A다. 

22일에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와 웹소설 지식재산권(IP) 영상화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 ENM은 리디가 보유한 웹소설 IP를 영화, 드라마 등 영상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맡게 된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영화 제작사 엠메이커스를, 지난 1일에는 영화사 모호필름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엠메이커스는 강제규, 김현석, 조의석, 이병헌 등 4명의 영화감독이 설립했으며 모호필름은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 성공 이후 이태헌 프로듀서, 조영욱 음악감독 등과 시작됐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엔데버 콘텐츠를 한류 전진기지로 삼고 콘텐츠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라며 “플랫폼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 중심 경영을 가속해 디지털 영토 확장과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IB 업계는 CJ ENM이 전략적인 M&A로 콘텐츠 업계에서의 기반은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다. 또 CJ ENM이 지난 1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물적분할을 통한 신설법인 추진을 예고한 만큼,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CJ ENM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200억 원, 영업이익 967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디어 영업이익만큼은 사상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콘텐츠 확장을 통한 채널 영향력 확대로 TV광고와 디지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CJ ENM은 디지털 플랫폼과 TV의 채널 믹스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국내 유일 사업자”라며 “경쟁 심화 국면에서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았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CJ ENM이 멀티 장르스튜디오 신설 등 추진으로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엔데버 콘텐츠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향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잔여 지분 20%는 엔데버그룹이 계속 보유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 및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현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핵심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판단하며 “CJ ENM은 글로벌 채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본격적으로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사진=CJ ENM
사진=CJ ENM

한편 CJ ENM은 SM엔터테인먼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M엔터까지 인수하게 되면 영화, 음악 등 전 분야에 걸쳐 막강한 콘텐츠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CJ ENM과 SM엔터 측의 명확한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CJ ENM 측은 전지공시시스템을 통해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IB 업계는 금일 재공시 답변 시한을 두고 있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