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0:22 (수)
헐리우드 삼킨 CJ ENM, 美 영화 제작사 엔데버콘텐츠 인수
헐리우드 삼킨 CJ ENM, 美 영화 제작사 엔데버콘텐츠 인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19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데버콘텐츠 지분 80% 인수∙∙∙인수가 9,200억 원 규모
“K-콘텐츠 글로벌 유통망 초격차 역량 이어갈 것”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위한 물절분할 추진
(사진=CJ ENM)
KCON 2018 LA 현장(사진=CJ ENM)

[한국M&A경제] CJ ENM이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엔데버콘텐츠(Endeavor Content)를 인수했다. 

CJ ENM은 1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엔데버콘텐츠의 의결권 부 지분율 80%를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엔데버콘텐츠와 CJ ENM의 M&A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CJ ENM은 CJ ENM USA 홀딩스는 엔데버콘텐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IMG 월드와이드(IMG Worldwide)와 지분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이날 CJ 역시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및 멀티 스튜디오 구축을 위해 CJ ENM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CJ ENM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라 발행주식 없이 신규 설립돼 있는 상태”라며 “CJ ENM의 자본금 및 발행주식총수, 상대방에 관한 사항 중 재무사항은 기재를 생략한다”고 덧붙였다. 

거래 대상은 엔데버콘텐츠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약 80%다. 인수가는 7억 7,500만 달러(약 9,200억 원) 정도 된다. CJ ENM이 문화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M&A다. 세계 대중문화 중심에 마련한 제작 기지와 글로벌 유통망으로 초격차 역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CJ ENM 측은 “이번 거래는 2021년 12월 내 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지 인허가 등 선행조건의 충족 여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 결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정에 따라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데버콘텐츠가 제작한 영화 라라랜드 중(사진=다음영화)
엔데버콘텐츠가 제작한 영화 라라랜드 중 일부 장면(사진=다음영화)

엔데버콘텐츠는 엔데버가 2017년 설립한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전 세계 19개국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유통망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단기간 내 각국 방송 채널과 글로벌 OTT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 전 세계적인 흥행장의 제작과 유통∙배급을 맡았다. 

현지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엔데버는 자회사이자 배우 에이전시인 윌리엄모리스엔데버(WME)와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의 합의로 엔데버콘텐츠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며 “미국작가조합은 엔데버가 배우 에이전시와 제작 스튜디오를 모두 소유한 것이 이해충돌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엔데버콘텐츠 인수로 제작은 물론 글로벌 OTT, 채널 유통 등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엔데버콘텐츠를 거점으로 삼아 전세계에 K-콘텐츠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데버콘텐트가 기획 중인 작품에 CJ ENM의 색깔이 더해지면 동서양을 포괄하는 풍성한 콘텐츠 개발도 기대된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국과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콘텐츠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J ENM은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주요 콘텐츠 제작 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CJ ENM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향 K-콘텐츠 제작 확대 및 IP 유통 등 수익사업 극대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설 회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립 중”이라며 “분할로 이전되는 재산 및 사업의 내용, 계약 및 권리, 책임과 의무 등은 확정되지 않았고 향후 이사회 결의 시 재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