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51 (목)
‘자강두천’ 네이버 vs 카카오, 콘텐츠 IP 확보전 승자는?
‘자강두천’ 네이버 vs 카카오, 콘텐츠 IP 확보전 승자는?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6.18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는 왓패드, 카카오는 래디시 인수∙∙∙콘텐츠 IP 확보 돌입
엔터테인먼트 업계로 손뻗은 네이버∙카카오∙∙∙“한류 콘텐츠 활용”
콘텐츠 구독 서비스 시작∙∙∙양사의 전략은?

[한국M&A경제] 콘텐츠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네이버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카카오는 미국 래디시(Radish)를 인수하며 콘텐츠 IP 확보에 돌입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말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까지 웹소설 IP 확보 영역을 넓혔다.

웹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에도 들어갔다. 네이버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Tappytoon)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에 334억 원 규모의 투자와 지분을 25%가량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는 타파스(Tapas) 경영권을 인수하며 북미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의 IP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 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인사이트와 결합돼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엔터 비즈니스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OTT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좋은 품질의 IP 확보가 중요한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웹소설은 다양한 창작자 확보가 용이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IP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1차에서 검증된 IP를 2차 콘텐츠로 제작하면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며 “제작사와 유통사에 지속해서 안정적인 수익 보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엔터테인먼트로 확장된 경쟁구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경전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확장된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의 플랫폼 통합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위버스컴퍼니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브이라이브(V-LIVE) 양수를, 네이버는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49%를 취득했다.

카카오의 경우 같은 달 가수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앞서 2016년 배우 현빈이 소속된 브이에이에스티(VAST)를 110억 원에, 배우 박서준이 소속된 어썸이엔티를 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병헌의 BH엔터테인먼트, 공효진과 수지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숲을 비롯해 스타십, 플레이엠, 크래커, 플렉스엠 등을 산하에 두고 멀티 레이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왓패드, 래디쉬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 IP를 확보하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 제작 등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는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을 제작하며 해외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소속된 한류 스타와 협업한다면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거점 시장으로의 콘텐츠 보급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양사의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13일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콘텐츠’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창작자가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그 안에 콘텐츠를 게시한다. 이용자는 월마다 일정한 구독료를 내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담당자 김은정 리더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내고 감상하는 사용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자리 잡고 있다”며 “창작자 입장에서는 특정 분야에 관심을 두는 유료 구독자를 만나고 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의 CBT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앱 하단 세 번째에 위치한 샵(#) 탭을 대체한 서비스다. 이용자는 샵 탭을 이용해 뉴스, 카카오TV,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자체 편집하고 제공해왔던 카카오톡 콘텐츠를 전문가, 작가, 언론사 등 창작자가 직접 편집하고 이용자도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 전면 전환했다.

아직 카카오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이름과 수익 모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월 구독료를 내면 일부는 수수료로 창작자가 가져가고 무료 콘텐츠에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