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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LG-GM 따라잡을까
SK-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LG-GM 따라잡을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2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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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 LG-GM의 ‘얼티엄셀즈’ 양강구도 형성 주목
SK-LG 배터리 소송전 극적 합의∙∙∙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가속
바이든∙문재인 대통령, 포드 조지아 공장 방문

[한국M&A경제] 한국 종합 에너지 전문기업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 모터(Ford Motor)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양사의 합작법인과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가 설립한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20일(한국시각)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셀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 날 SK이노베이션 역시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1903년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된 자동차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 대량생산 시대를 개척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포드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418만 7,000대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5.8%를 기록하고 있다. 포드는 오는 2022년까지 전기 픽업트럭 F-150라이트닝(Lightening)을 출시할 계획이며 F-150라이트닝에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포드 관계자는 “고객과의 비밀 조항으로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SK이노베이션은 우리의 소중한 공급업체”라고 말했다.

투자 업계는 블루오벌에스케이 설립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당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권 침해로 제소했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26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해 설립한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소송전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재로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외에도 유럽 헝가리, 중국에도 배터리 생산 기지를 세우며 연간 40GWh 규모의 배터리 용량을 보유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연간 125GWh의 배터리 용량으로 약 180만 대의 전기차에 전략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사진=포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다(사진=포드)

한국과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동맹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새로운 배터리 생산시설에 1,740억 달러(약 196조 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의 합의를 중재하는데 있어 미국 행정부의 역할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0일부터 4일간 예정된 미국 방문 중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을 둘러볼 계획으로 전해진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역량 있는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과 같은 협력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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