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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드, 美 최대 규모 배터리공장 투자∙∙∙중국 따라잡나
SK-포드, 美 최대 규모 배터리공장 투자∙∙∙중국 따라잡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2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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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켄터키주에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설립
SK-포드, 공장 건설에 총 13조 원 투입∙∙∙포드 역사상 최대 규모
SK이노베이션, 핵심 인재 확보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한국M&A경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 모터(Ford Motor)와 손잡고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로써 미국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보급확대 정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총 114억 달러(약 13조 1,020억 원)를 들여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및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포드는 설립된 지 118년 만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의 단일 투자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블루오벌SK의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 5,000만 달러(약 5조 1,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블루오벌SK가 생산해야 할 배터리가 애초 예상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을 반영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면서도 “실제 투자 집행은 사업 진척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 평 부지에 포드의 자동차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선다. 생산능력은 43GWh다. 켄터키 공장은 190만 평 부지에 86GWh로 건설된다. 

배터리 공장이 지어지면 블루오벌SK는 총 129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애초 양사가 계획한 합작법인 규모는 60GWh다. 이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 두 곳과 합하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만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무엇보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블루오벌SK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새로운 배터리 생산시설에 1,740억 달러(약 196조 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요청하며 “전기차 산업은 중국이 앞서고 있지만, 곧 중국을 따라잡을 만한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으로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상호 투자 촉진, 공동 기술 개발 등을 논의했다”며 “미국이 배터리 생산 시설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지난 7월에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회사의 친환경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대표가 지난 7월에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회사의 친환경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우수한 인력 확보 나서∙∙∙“카본 투 그린 달성 목표”

관련 업계는 이번 투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에 우뚝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미국 내에서만 104GWh, 총 생산능력은 190GWh로 확대됐다”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22년 첫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주요 OEM을 신규로 확보하는 역량을 보여줬다”며 “대규모 수주, 얼라이언스(Alliance) 체결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 역량을 확실히 증명한 것을 보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핵심 인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대대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 달 2일 글로벌 포럼을 열고 회사의 그린 비즈니스 청사진과 미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준 총괄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력확보에서 시작한다”며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를 채용해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과 기업가치 혁신 전략인 ‘카본 투 그린’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락 인재개발실장은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라며,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일본 등으로 행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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