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영향, 소비활동 위축으로 서비스업 중심 타격도 예상돼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최근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중국은 현재 춘절 연휴기간을 연장하고 학교, 상점, 공장 등을 폐쇄한 상태이다. 따라서 당연히 경제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사스 사태, 당해연도 중국 GDP 성장률 0.5% ~ 1.5% 감소 추정
한국은행이 해외 경제 포커스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발생시 중국의 당해연도 2/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1%로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4분기보다 2%p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사스가 2003년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에 미친 영향은 관광지출에 대한 전제나 추정 시기 등에 따라 추정치가 서로 다른 가운데 최소 0.5%에서 최대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스가 발생한 2003년과 현재의 중국 상황을 비교해 보면 중국 정부의 발 빠르고 강력한 대처와 전자 상거래의 활성화 및 전통적인 서비스업 비중이 감소하여 과거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경감시키는 요인이 있다. 반면,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사스 대비 빠르고, 중국의 디레버리징 정책과 세계 교역 여건의 악화에 따라 사스 당시와는 또 다른 경제 하방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결된 세계 경제, 부정적 파급효과 즉각적… 올해 2% 내외 GDP 성장률도 낮출 듯
한편, 최근 애플 전문 분석가 궈 밍치(Ming-Chi Kuo)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애플의 올해 1/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10%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버이어 헤드폰, 무선 충전기 등 애플의 신제품 출시도 연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에서 보듯이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파급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많은 부품을 중국에 아웃 소싱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중국에 중간재를 많이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중국 경제에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않고 계속 확대된다면 부품 수급 문제에 따른 공장 가동 중지의 문제가 불거지고, 중국의 공장 폐쇄로 인해 우리의 중간재 수출도 멈춰서는 형국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로 인해 유동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소비활동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백화점, 복합 쇼핑몰 등 대규모 유통점뿐만 아니라 음식점 등 소규모 자영업에 미치는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사스 사례와 같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큰 타격이 예상되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2% 전후로 전망되고 있는 우리의 경제성장률도 더욱더 낮출 수 있는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사태는 중국 경제의 위축 →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져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는 1차적 충격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와의 연결 고리에 따른 2차, 3차적인 충격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