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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채팅 플랫폼 길디드 인수∙∙∙소셜 인프라 확장 전략은?
로블록스, 채팅 플랫폼 길디드 인수∙∙∙소셜 인프라 확장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17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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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디드, 문자∙음성 기반 채팅 플랫폼∙∙∙디스코드 경쟁사로 언급
봇 API 출시∙∙∙커뮤니티 내 원활한 의사소통 도움
로블록스, 인수 조건 공개하지 않아∙∙∙“인수 후 독립 사업부문으로 운영”
사진=로블록스
사진=로블록스

[한국M&A경제] 로블록스(Roblox)가 M&A 전략을 통해 소셜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16일(현지시각) 로블록스가 채팅 플랫폼 길디드(Guilded)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길디드는 음성 대화와 채팅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게임용 음성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Discord)의 경쟁사로 언급되기도 한다. 

디스코드와 마찬가지로 길디드 역시 게이머끼리 플랫폼 내에서 문자나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이벤트와 캘린더를 중심으로 게이머 간 커뮤니티 구성이 가능하다. 이로써 원활한 토너먼트도 기대할 수 있다. 

길디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포트나이트>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로블록스> 등에 적용돼 있다. 올해 초에는 봇(bot) API를 출시해 초보 게이머가 커뮤니티 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벤처캐피털(VC)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길디드는 지난해 초 매트릭스 파트너(Matrix Partners)가 주도한 시리즈 A에서 700만 달러(약 81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로써 길디드가 지금까지 조달한 투자금은 총 1,020만 달러(약 120억 원) 규모다. 

아직 로블록스는 길디드의 인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로블록스는 이번 M&A가 완료되면 길디드를 독립적인 사업부문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엘리 브라운(Eli Brown) 길디드 CEO 역시 별도의 블로그를 통해 “기존 이해관계자가 이전과 같이 길디드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CEO는 “로블록스는 길디드의 사명과 구성원의 역량을 믿고 있다”며 “커뮤니티, 파트너, 봇 개발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은 이번 M&A가 완료 후에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로블록스도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로블록스는 게임 개발과 실행이 모두 가능한 플랫폼으로 플레이어는 가상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고 새로운 게임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억 5,000만 명으로 이 중 3분의 1은 16세 미만이다. 미국 9~12세 어린이의 3분의 2가 로블록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페이스북(Facebook) 등이 로블록스에 대항하기 위해 게임 기업과의 전략적인 M&A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로블록스가 메타버스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글로벌 IT 기업이 게임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게임 개발 플랫폼 크레이타(Crayta)에 이어 가상현실(VR) 게임 기업 빅박스VR(BigBox VR)을 추가로 인수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향후 5년 내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메타버스 기술 도입을 위한 M&A 추진을 예고했다. 

MS 역시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로블록스가 사용자이자 개발자 확보 측면에서 다른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며 “향후 매출 증가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올리고 이익을 챙기는 유튜브와 비슷한 구조”라며 “게임 개발부터 사용자 유입까지 로블록스가 구축한 선순환 구조가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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