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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임시주총 연기 논란∙∙∙매각 철회 가능성도 나와
남양유업, 임시주총 연기 논란∙∙∙매각 철회 가능성도 나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8.02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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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 9월 14일로 연기” 공시
한앤컴퍼니, “쌍방 합의 없이 내용 전달받았다”
식품업계, “매각 앞둔 홍 전 회장의 정확한 의중 알 수 없어”
사진=남양유업
사진=남양유업

[한국M&A경제] 남양유업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30일 “금번 임시주주총회는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오는 9월 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됐다”고 공시했다. 

애초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고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임시주총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양유업이 임시주총 일정을 연기한 명확한 이유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남양유업 측은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앤컴퍼니 측이 즉각 반발하며 남양유업 매각 작업은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사진=한앤컴퍼니
사진=한앤컴퍼니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은 지난 4월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권 역시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홍 전 회장의 모친과 장남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지난 5월 남양유업은 보유한 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주식과 경영권이다. 홍 전 회장의 동생을 제외한 홍 전 회장, 부인, 손주 등 주식 전량이 한앤컴퍼니에 넘어갔다. 

남양유업이 이달 말까지 한앤컴퍼니에 38만여 주를 약 3,107억 원에 넘기면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이 매각을 두고 마음을 바꿨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앤컴퍼니 측은 “쌍방 합의 없이 당일 오전 임시주총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합의된 장소에 홍 전 회장 등 매도인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한앤컴퍼니 측은 주식매매계약 위반에 따른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입장문을 통해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로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남양유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앤컴퍼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 절차를 완료했다. 임시주총 때 예정된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한 상황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합의된 거래 종결 장소에 지금 이 시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남양유업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 사이의 일”이라며 “회사 입장에서 더는 알려줄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에서도 홍 전 회장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전해 듣는 처지인 것 같다”며 “홍 전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모니터링에 나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2일 “현재 임시주총을 완전 철회가 아닌 연기를 한 것”이라며 “완전 매각을 철회하기 전까진 공시 번복이 아니기 때문에 불성실공시법인 대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 철회를 하면 이후 규정에 따라 공시 번복 사유 등을 보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감시위원회 역시 남양유업에 대해 감시 대상으로 들여다볼지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감위 관계자는 “관련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한 상황”이라고 “구체적으로 감시 대상으로 선정해 들여다보고 있는지는 비공개”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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