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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없어 매각한다” 한샘, 51년 만에 주인 바뀔까?
“후계자 없어 매각한다” 한샘, 51년 만에 주인 바뀔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1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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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걸 명예회장∙특수관계자 지분 30% 매각
2년 반 전에도 매각 시도∙∙∙매각가 높다는 이유로 결렬
코로나19로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 증가∙∙∙“현재 한샘은 매각 최적기” 분석
한샘 디자인파트 용산아이파크몰점(사진=한샘)
한샘 디자인파트 용산아이파크몰점(사진=한샘)

[한국M&A경제] 국내 대표 가구업체 한샘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펀드(PEF) 및 대기업과 매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샘의 정확한 매각가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매각 대상인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15.45%와 특수관계자 지분 20~30%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약 1조~1조 5,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샘이 매각주관사를 따로 선정하지 않은 만큼, 이르면 14일 중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샘은 조 회장이 1970년 설립한 국내 1세대 가구업체다. 이후 한국에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보급됐고 한샘은 부엌가구 전문 업체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일각에서는 현재 한샘의 마땅한 후계자가 없는 것이 M&A 시장에 나온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샘 창업자 겸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올해 83세로 1남 3녀의 자녀를 뒀다. 하지만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남 조원찬 씨는 2012년 사망했고 세 딸 조은진, 은영, 은희 씨는 경영수업을 받지 않았다. 두 명의 손자도 있지만, 이들은 아직 10대라서 일선에 참여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샘이 M&A 시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반 전 사모펀드 칼라일과 MBK파트너스, CJ 등 대기업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M&A가 한차례 결렬된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기업평가를 주당 20만 원에 받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샘의 상황이 2년 반 전과 다르다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분기별 실적은 코로나19 수혜에 따라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출 역시 3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조 7,95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14조 7,23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샘의 매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21.7% 급증한 2조 67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올랐다. 

IB 업계 관계자는 “후계자가 없는 점과 한샘의 기업가치 상승이 맞물린 지금이 매각 최적기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샘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매수 주체의 지분 인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스타일 패키지의 확장 개념인 삼성전자와의 ‘가전+가구’ 패키지 다양화 등은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내 한샘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구체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한샘 측에 매각 소식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14일 오후 6시까지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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