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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사모펀드에 매각∙∙∙조창걸 명예회장, 사회환원 실천
한샘, 사모펀드에 매각∙∙∙조창걸 명예회장, 사회환원 실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1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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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한샘 새 주인 낙점∙∙∙1970년 설립 후 51년만
매각가 주당 22만 원∙∙∙총 1조 5,000억 원 추정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매각 태재재단에 출연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사진=한샘)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사진=한샘)

[한국M&A경제] 국내 대표 가구업체 한샘이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1970년 조창걸 명예회장이 한샘을 설립한 이후 51년 만이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최대주주 등 보유 주식 및 경영권 양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조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 약 20%와 경영권이다. 

향후 주식 양수도 계약이 체결될 경우 주식 매수인은 IMM PE가 설립할 투자 목적회사로 변경된다. 

한샘 측은 “직원 고용은 100% 승계될 것”이라며 “본 MOU 체결 후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양수도계약의 최종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한샘 매각가를 1조 5,0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주당 22만 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번 M&A로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MM PE의 계열사로 알려진 IMM인베스트먼트는 온라인 가구 플랫폼 오하임아이엔티의 최대주주”라고 설명하며 “IMM PE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온라인이나 렌탈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최종 결렬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한샘의 성장성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최근 기업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강화 중인 현대리바트도 관련 시장 성장과 맞물려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샘 측은 “한샘의 경영 방침이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IMM PE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후계자가 없어서 한샘이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한샘 창업자 겸 최대주주로 올해 83세다.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지만, 외아들인 조원찬 씨는 2012년 사망했다. 두 명의 손자는 아직 10대라서 경영에 참여하기가 힘들다. 

세 딸과 며느리는 경영수업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회사 경영에 뜻이 없다고 전해진다.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은 지금의 상황이 한샘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에 적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라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증가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수요가 높아져 한샘의 기업가치 역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스타일 패키지의 확장 개념인 삼성전자와의 ‘가전+가구’ 패키지 다양화 등은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시장 내 한샘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매각한 지분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전해진다. 조 회장은 지난 2012년 공익법인 태재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을 설립했고 약 3년 뒤인 2015년 3월 태재재단에 260만여 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절반 수준이다. 조 회장이 지금까지 출연한 지분은 총 166만 주로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한다. 

한샘 측은 “조 회장이 오래전부터 사회공헌에 뜻을 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며 “이번 매각으로 조 회장의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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