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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의 선택은 ‘롯데’∙∙∙신동빈, 구본준과 한샘 인수 맞대결 勝
IMM PE의 선택은 ‘롯데’∙∙∙신동빈, 구본준과 한샘 인수 맞대결 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1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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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경영참여형 PEF에 단일 투자자로 참여
이사회 결의 후 3,000여억 원 출자
신규 백화점, 타임빌라스 등 한샘 가구 입점 기대
사진=롯데
사진=롯데

[한국M&A경제]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그룹을 선택했다. 

롯데쇼핑은 10일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IMM PE의 경영참여형 PEF에 단일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쇼핑은 9일 한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이사회 결의 이후 IMM PE에 출자확약서를 제출했고 2,995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의 PEF에 대한 출자의무는 ▲PEF 설립 ▲참여 확정 ▲SPC와 한샘 주주 간 주식매매계약의 체결 및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 등을 전제 사항으로 둔다. 

롯데쇼핑 측은 “전제 사항이 충족되지 않으면 본건 PEF에 대한 출자를 이행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기 내용은 진행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 내 한샘디자인파크(사진=한샘)
롯데백화점 울산점 내 한샘디자인파크(사진=한샘)

◇롯데쇼핑-한샘, 체험형 리빙 매장 확대

롯데쇼핑은 한샘 인수를 위해 신동빈 회장까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이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에 참여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롯데는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와의 역량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한샘과 손잡고 전국 백화점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의 확대에 나서 왔다. 

지난 6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열었다. 이보다 앞서 2019년에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 콘란샵’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올해 8월 신규 점포 동탄점에 더 콘란샵 2호점을 오픈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신규 출점한 백화점과 10일 경기도 의왕시에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TimeVillas)에도 한샘 가구를 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의 경우 폐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한샘 입점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샘 인수전을 사실상 구본준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맞대결로 점쳐졌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과 구본준 LX 회장(사진=롯데, LG)
업계에서는 이번 한샘 인수전을 사실상 구본준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맞대결로 점쳤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 회장과 구본준 LX 회장(사진=롯데, LG)

◇신동빈 vs 구본준 대결구도 보인 한샘 인수전, 승자는?

PEF를 통해 한샘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LX그룹은 롯데에 밀려나게 됐다. 앞서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한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SPC에 투자하는 PEF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한다”며 3,000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한샘 인수전을 사실상 구본준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맞대결로 점쳤었다. 

구 회장의 LX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한샘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예고했다. 신 회장의 롯데는 지난해 말부터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중고나라, 요기요 등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SI로 나서며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I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샘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을 상대로 인수금융을 조달할 때 롯데와 LX 중 누구의 손을 잡아야 신용평가에 유리할지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와 IMM PE는 지난 8월 말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했었고 여러 요인을 종합해 롯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7월 한샘은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 약 20%와 경영권을 M&A 시장에 내놓았고 IMM PE와 최대주주 등 보유 주식 및 경영권 양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샘 측은 “한샘의 경영 방침이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인수자로 IMM PE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직원 고용도 100% 승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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