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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현대HCN M&A, 이르면 다음 주 결론
KT스카이라이프-현대HCN M&A, 이르면 다음 주 결론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1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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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오는 18일 전원회의 상정∙∙∙“이해관계자 의견 수렴할 것”
KT 시장점유율 35% 기대∙∙∙조건부 승인 가능성↑
유료방송 업계,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 의지 강해”
출처: 현대HCN
사진=현대HCN

[한국M&A경제]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기업결합 여부가 이르면 다음 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업계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최종 인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기업결합 심사 안건을 오는 18일 전원회의에 상정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쳤다”며 “전원회의에 앞서 12일 기업결합 당사자는 물론 IPTV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최종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7월 현대HCN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10월 현대HCN을 4,911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 체결, 1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청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공정위가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대HCN 최대주주 변경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회를 꾸린다. 심사는 2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9월 현대HCN을 최종 품에 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가 완료되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의 사명을 KT스카이라이프HCN으로 변경하고 유료방송, 초고속 인터넷, 알뜰폰 등 TPS(Triple Player Service) 사업으로 양사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양사의 M&A 후 유료방송 업계에서 공정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과거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 등 사례를 보면 형평성 차원에서 승인을 거부할 소지는 작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양사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에서만큼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KT의 시장점유율은 22.76%, KT스카이라이프는 8.95%다. 

현대HCN은 3.74%로 양사의 M&A가 완료되면 KT그룹의 시장점유율은 35.45%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전망이다. 

다만, 2위인 LG유플러스 계열의 시장점유율은 25.16%, 3위인 SK브로드밴드 SO와 IPTV 합산 시장점유율은 24.65%로 격차가 10%p 이상 차이 난다는 이유로 조건부 승인이 점쳐진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KT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점유율까지 더한다면 유료방송에 대한 KT그룹의 시장 지배력은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며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조건이나 프로그램 사용료, 송출 수수료 협상에서 KT그룹 대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협상력 열위 해소 방법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사진=KT스카이라이프

한편 현대HCN 인수에 대한 KT스카이라이프의 의지만큼은 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모두 받아들여서라도 현대HCN을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IPTV와 OTT의 성장으로 위성방송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라며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HCN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8년 유선방송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20대 국회가 위성방송의 공공성과 KT로부터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하며 무산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자체 보유 중인 PP 스카이TV와 콘텐츠 역량을 갖춘 현대HCN의 협업을 통한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입지도 지금보다 굳건히 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HCN이 강남과 서초 지역과 부산, 대구 등 지역 가입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KT스카이라이프에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도시 외곽 가입자 비중이 높은 KT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당 매출(ARPU)이 낮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현대HCN 인수로 다양한 지역의 가입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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