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51 (목)
인터파크, 매각작업 본격 돌입∙∙∙거론된 인수 후보는 누구?
인터파크, 매각작업 본격 돌입∙∙∙거론된 인수 후보는 누구?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04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각 대상에 아이마켓코리아∙바이오 산업 제외
인터파크 지분 28.4%∙경영권 매각∙∙∙매각가 2,000억 원 추정
트립닷컴∙야놀자 등 인수 후보 거론∙∙∙”온라인 여행 플랫폼 도약 가능성↑”
사진=인터파크
사진=인터파크

[한국M&A경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인터파크가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은 최근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거래 대상은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인터파크 지분 28.4%와 경영권이다. B2B 사업을 진행 중인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와 신산업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 사업은 매각하지 않는다. 

인터파크는 매각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IB 업계는 매각 대상의 지분 가치가 2,0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알짜 사업부가 제외되면서 인터파크의 기업가치 책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파크는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 사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나머지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통매각을 할지, 분리매각을 할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파크의 각 사업 영역이 상품 설명 페이지부터 결제 화면, 결제 수단 지원 등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IB 업계는 분리매각에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파크티켓과 인터파크투어에서 인수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파크티켓이 여전히 공연∙티켓 예매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점, 백신 수급으로 여행 수요의 회복세 조짐이 보이는 등을 볼 때 매물로서 인터파크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투어는 항공부터 숙박권, 여행지 입장료 등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 전반을 제공한다”며 “여행 관련 기업이 인터파크투어를 인수한다면 플랫폼으로서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를 누가 인수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은 기업 중 7여 곳이 인터파크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해진다. 이중 중국 대표 여행사 트립닷컴과 한국 숙박 플랫폼 야놀자가 자문사 선임 절차에 돌입하며 인터파크 인수를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롯데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사진=트립닷컴
사진=트립닷컴

트립닷컴은 1999년 중국 상하이에서 씨트립으로 설립된 후 120만 개 숙박업체 예약 및 480여 개 항공사 탑승권 발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M&A 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영역을 넓혀 왔다는 평가다. 

2015년 중국 여행사 취날(Qunar)과 합병했고 2016년 영국 스카이스캐너를 인수했다. 2017년 사명을 트립닷컴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에 뛰어들었다. 2019년에는 미국 트립어드바이저와 합작사 트립어드바이저차이나를 출범시켰다. 지난 5월 트립닷컴은 소유하고 있던 트립어드바이저 지분 일부를 매각했지만, 양사의 합작사 공동 운영 체제는 유지하고 있다. 

국내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인터파크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언급된다. 2007년 설립된 야놀자는 숙박 예약과 호텔관광업 서비스, 공간 사업 등 3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는 슈퍼앱 전략을 펼치며 숙박 예약을 중심으로 항공, 고속철도, 렌터카, 액티비티 등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터파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야놀자가 인터파크투어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트래블 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는 2016년부터 9개의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여행∙레저 사업으로의 사세 확장에 주력해 왔다”며 “한 발짝 발전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AI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으로 글로벌 시장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며 “M&A나 투자, 사업 영역 확대 등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더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