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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인터파크 예비입찰 불참∙∙∙김빠진 인수전
야놀자, 인터파크 예비입찰 불참∙∙∙김빠진 인수전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0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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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롯데, 네이버 등 인터파크 예비입찰에 불참
코로나19 따른 실적부진, 알짜 분야 제외 등 흥행 저조 원인 꼽혀
여기어때 vs 트립닷컴, 승자는?
인터파크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 외관(사진=아이마켓코리아)
인터파크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 외관(사진=아이마켓코리아)

[한국M&A경제] 인터파크 인수전에 김이 빠졌다. 제2의 요기요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은 지난 31일 인터파크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이 잠재 후보 기업에 인터파크 투자설명서(IM)를 보냈고 이 중 10곳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다고 전해졌다. 

생각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많지 않아 인터파크 매각이 흥행에 실패한 모양새다. 야놀자의 경우 지난 7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인터파크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특히 야놀자가 인터파크투어만 인수해도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었다. 

이외에도 KG, 롯데, 카카오, 네이버 등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터파크는 지난 7월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와 경영권이다. 매각가가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IB 업계는 2,000억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과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 사업 등 알짜 분야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흥행 저조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매각가 역시 2,000억 원보다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인터파크의 성장 가능성이 작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의 주요 경쟁력은 인터파크티켓과 인터파크투어”라며 “인터파크티켓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관람객 숫자에 제한을 둔 것이, 인터파크투어는 세계적인 이동제한조치로 여행 업계가 침체기를 겪은 것이 실적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인터파크는 설립 이후 고정 고객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인터파크가 추가 성장할 수 있는 별다른 요소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여기어때
사진=여기어때

한편 한국 여기어때와 중국 트립닷컴은 인터파크 인수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진다. 인터파크 인수전은 여기어때와 트립닷컴 등 2파전 양상을 띠게 되면서 사실상 여행 플랫폼(OTA) 간 경쟁이라는 평가다. 

여기어때는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인터파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015년 한국 숙박 검색 및 예약 서비스 앱으로 시작한 여기어때는 최근 액티비티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최대주주는 2019년 여기어때를 인수한 영국계 사모펀드(PEF) CVC캐피탈파트너스다. 지난 5월 여기어때 인수 작업을 총괄했던 정명훈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사무소 대표가 여기어때 대표로 선임되면서 인터파크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도 마쳤다. 

IB 업계 관계자는 “CVC캐피탈파트너스의 수요 창출 방안 중 하나가 ‘볼트온(Bolt-on) 전략’인 만큼, 정 대표를 필두로 여기어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인수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립닷컴 역시 인터파크 인수전에 나선다. 1999년 중국 상하이에서 씨트립에서 출발한 트립닷컴은 120만 개 숙박업체 예약 및 480여 개 항공사 탑승권 발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미국 나스닥 상장, 2015년 중국 취날(Qunar)과 합병, 2016년 영국 스카이스캐너 인수 등 전략적인 M&A나 제휴를 통해 시장 영역을 넓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립닷컴이 본격적으로 OTA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7년이다. 당시 씨트립은 트립닷컴 도메인을 인수했고 사명 역시 트립닷컴으로 바꿨다. 2019년에는 미국 트립어드바이저와 합작사 트립어드바이저차이나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 5월 트립닷컴은 트립어드바이저 지분 일부를 매각했지만, 양사의 합작사 공동 운영 체제는 유지 중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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