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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ESG 전략은 M&A∙∙∙신재생에너지 시장점유율 확보
한화의 ESG 전략은 M&A∙∙∙신재생에너지 시장점유율 확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1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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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주축으로 ESG 사업 확장
그린본드 채권 발행으로 그린에너지∙태양광 사업 기반 마련
美 시마론, 韓 태광후지킨 등 수소 탱크 경쟁력 확보
한화그룹 본사 전경(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본사 전경(사진=한화그룹)

[한국M&A경제] 한화그룹의 ESG 투자 전략이 눈에 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비(非)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기업의 친환경적 사업모델과 사회적 책임 등이 공공이익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다. 최근 글로벌 투자사나 연기금의 투자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주축으로 인수합병(M&A)를 통한 ESG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ESG위원회는 독립적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맡는다.

12일에는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이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맺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태양광 등 핵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관계사 합병 등 사업 조정에 따라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핵심사업으로 9조 원 규모의 매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이 12dlf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과 KDB산업은행이 12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맺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의 그린에너지∙태양광 M&A 전략은?

한화솔루션은 그린에너지, 태양광 관련 기업과 M&A를 통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10억 위안(약 1,714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 채권 역시 그린에너지와 태양광 사업에 대한 한화솔루션의 선제적 투자라는 게 투자 업계의 시각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그린에너지∙태양광 사업 투자하기 위해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라 수소 관련 사업의 가치는 향후 플러스알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두 건의 해외 M&A로 ESG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12월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 탱크 기업 시마론(Cimarron)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마론은 200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사내벤처로 시작했으며 2015년 독립했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Alabama)주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압 탱크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인수로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등 모든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양사의 M&A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한회솔루션은 인수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시마론에 1억 달러(약 1,130억 원)를 투자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한국의 태광후지킨의 수소 탱크 사업을 인수하면서 국내 그린수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방안도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태광후지킨을 통해 무인 비행체,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하는 수소탱크를, 해외에서는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갈 탱크를 생산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은 지난해 8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 젤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은 지난해 8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 젤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美 젤리 지분 100% 인수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은 지난해 8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 이하 젤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CFIUS의 심사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첫 번째 M&A다.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설립된 젤리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당시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젤리를 인수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젤리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분산형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미국 PSM(Power System Mfg)과 네덜란드 ATH(Ansaldo Thomassen B.V.)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 혼합연소 발전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한화종합화학의 M&A는 미국 CFIUS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6월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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