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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기다려!” SKT-우버, 합작법인 ‘우티’ 출범
“카카오택시 기다려!” SKT-우버, 합작법인 ‘우티’ 출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0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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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1,130억 원, SKT 4,000억 원 투자
티맵+우버 서비스 결합∙∙∙“혁신 서비스 통한 시너지 발휘할 것”
국내 모빌리티 업계, 우티와 카카오 양강구도 기대
사진=우버코리아
사진=우버코리아

[한국M&A경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가 1일 탄생했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톰 화이트 우버 한국총괄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 출신 오명훈 총괄이 맡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양사의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했고 우버는 1억 달러(약 1,130억 원)를, SK텔레콤은 사모펀드를 통해 4,000억 원을 합작법인에 투자했다. 우티는 올해 우버택시와 티맵택시를 통합한 새 브랜드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의 자회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고 다음 달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모빌리티는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분야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SK텔레콤의 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고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SK텔레콤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한 결과 우버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우티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택시 플랫폼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고 다음 달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사진=SKT)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고 다음 달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사진=SKT)

우티 출범으로 국내 택시 호출업계는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택시(현 카카오T)는 2015년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하는 등 국내 택시 플랫폼 서비스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전국 택시 운전사 회원은 23만 명, 카카오T 앱 가입자는 2,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가맹 택시도 약 1만 6,000대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와 비교하면 우티는 국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셈이다. 단기간에 따라잡기에는 어려울 것이라 게 업계의 추측이다. 반면 SK텔레콤의 티맵 시장점유율과 우버의 글로벌 기반 경험을 더하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모빌리티 업계는 티맵의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은 70%로 추산하고 있다. 우버가 국내에서 운영 중인 가맹택시는 약 1,000대로 알려졌다. 양사의 경쟁력을 합쳐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투자전문기업 SK의 행보를 보면 우티가 예상보다 빨리 시장 안착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는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자동차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과 공동으로 3억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뉴모빌리티 펀드’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혁신 모빌리티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중국 내 자동차 생산∙판매 외에도 스웨덴 볼보, 전기차 스타트업 폴스타, 영국 스포츠카 기업 로터스 등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티맵을 기반으로 대리운전, 공유차량, 공유자전거, 전통킥보드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국내 모빌리티 업계는 우티와 카카오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한편 같은 날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우티의 출범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은 1.7%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혁신과 시장 성장에 기여할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우선 과제로 협력할 예정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구글과 장기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에는 현대캐피털과 차량 공유 서비스 딜카를 80억 원 규모의 인수계획을 밝히는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구체적인 서비스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빌리티 업계는 차량 관련 서비스를 넘어 배송, 커머스, 결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와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 접점으로 다양한 서비스 간의 융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더해진다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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