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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부터 공유 차량까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확장 전략은?
“택시부터 공유 차량까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확장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22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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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액 2,800억 원∙∙∙전년 대비 167% 상승
영업손실 130억 원∙∙∙“내년 흑자 전환 기대”
공정위, 딜카 인수 승인∙∙∙공유 차량으로 영역 확장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한국M&A경제]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액은 2,800억 원, 영업손실은 1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7% 상승, 23% 감소한 수치다. 

삼성증권 이경록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 가맹택시를 500대에서 1만 6,000대로 증가시켰다”며 “전속택시 역시 12배 성장했는데, 이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택시 가맹 서비스 사업 성장과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플랫폼 내 서비스 확장으로 성장성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분사 이후 9개 택시회사 인수

카카오모빌리티의 전신은 카카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이다. 카카오가 2015년 카카오택시를 출범시키면서 모빌리티 시장에 등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다져왔다. 2016년에는 김기사 운영사 록앤롤과 주차 서비스 플랫폼 파킹스퀘어를 인수했고 카카오 내비게이션과 주차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카카오는 2017년 6월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하면서 본격적인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택시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카카오T블루를 출시했다. 분사 이후 현재까지 9개의 택시 회사 인수를 통해 약 900개의 면허를 보유 중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영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9일 카카오모빌리티는 TPG컨소시엄으로부터 1억 1,680만 달러(약 1,308억 원), 칼라일로부터 820만 달러(약 92억 원) 규모를 추가로 투자 유치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사했을 당시 TGP컨소시엄은 5,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칼라일 역시 지난 2월 2,20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 4월에는 구글이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지분 1.7%를 확보하기도 했다. 구글의 투자로 카카오모빌리티는 3조 6,2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중개형 이동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카카오T 이용자 중 2,000만 명의 자차 소유자를 위한 세차, 정비, 전기차 충전 등 차량 애프터마켓 사업과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금융, 광고, 이커머스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확장성, 신규 비즈니스 추진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혁신 DNA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영역 확장 전략을 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계는 차량 관련 서비스를 넘어 배송, 커머스, 결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 접점으로 다양한 서비스 간의 융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더해진다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딜카
사진=딜카

◇딜카 인수로 공유 차량 시장 본격 진출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유 차량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온라인 공유 차량 플랫폼 딜카를 인수하는 기업결합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와 현대캐피탈은 딜카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4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이후 공정위는 양사의 영위 업종 및 연관성 등을 고려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시장 ▲지도서비스 시장 등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쏘카가 88.4%, 그린카가 11.0%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에 강력한 1, 2위 경쟁사업자가 존재한다”며 “양사가 결합한 후 쏘카가 실질적인 경쟁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주된 이용자가 가격을 중시하는 20~30대인 점, 온라인 시장 특성상 이용자가 손쉽게 서비스를 전환할 수 있는 점 등으로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이번 기업결합 건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도서비스 시장 역시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 구글 등 다수의 사업자가 존재해 경쟁업체의 구매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작다고 보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스타트업 인수 등 기업결합을 통해 시장에서의 복합적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정위는 시장지배력이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결합 동향∙특징, 해외 관련 규제 변화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분석 등을 통해 기업결합 심사제도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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