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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우버 ‘그랩’, 스팩 통한 나스닥 상장 추진 고려 중?
동남아 우버 ‘그랩’, 스팩 통한 나스닥 상장 추진 고려 중?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3.12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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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기업가치 40조 원∙∙∙사상 최대 규모
IPO 대신 스팩 통한 우회상장∙∙∙월가 스팩 열풍 영향
알티미터캐피털 보유한 스팩 두 곳 중 어디와 합의할지 알려진 바 없어
사진=그랩 홀딩스
사진=그랩 홀딩스

[한국M&A경제] 그랩 홀딩스(Grab Holdings)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각) 그랩이 알티미터캐피털(Altimeter Capital)과 스팩 상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그랩의 기업 가치는 350억~400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다. 업계는 “사상 최대의 스팩 상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PIPE를 통해 30억~40억 달러(한화 약 4조 5,000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티미터캐피털은 2008년 설립된 기술주 위주의 벤처캐피탈이다. 우버, 에어비앤비, 바이트댄스 등에 투자했다. 알티미터가 보유한 스팩은 두 곳이다. 그러나 그랩이 어디와 상장을 논의할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논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WSJ>는 “몇 주 안에 구체적인 협상안이 발표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결렬되거나 그랩이 예전부터 준비해 온 직접 사장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그랩 홀딩스
사진=그랩 홀딩스

그랩이 IPO 대신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방식에 대한 배경은 전해진 바 없다. 다만, 최근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스팩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지난 1월 그랩이 올해 안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로이터>는 “그랩의 IPO 규모가 최소 20억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동남아 기업의 해외 주식 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팩 거래 규모는 1,900억 달러(한화 약 214조 원)다. 미국 대형 투자운용사 마케나 캐피탈 매니지먼트 전무이사 잭슨 가튼은 “지난 몇 년간 스팩에 대한 오명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M&A나 투자시장에 인식 변화가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 설립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이다.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2014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겨 현지 통신사 싱텔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동남아의 우버’로써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현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8개국에서 금융, 결제, 쇼핑, 예약, 보험 가입, 대출 등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news@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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