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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우버 ‘그랩’, 나스닥 상장∙∙∙“네이버∙SK∙스틱인베스트먼트 수혜” 전망
동남아 우버 ‘그랩’, 나스닥 상장∙∙∙“네이버∙SK∙스틱인베스트먼트 수혜” 전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0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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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시세기호 GRAB으로 나스닥 상장
그랩 기업가치 45조 원 평가∙∙∙“동남아 디지털화 근본 역할”
SK, 2018년 2,500억 원 투자∙∙∙그랩 나스닥 상장으로 수혜↑
그랩이 나스닥에 상장했다(사진=그랩)
그랩이 나스닥에 상장했다(사진=그랩)

[한국M&A경제] 동남아의 우버 그랩(Grab)이 나스닥에 상장했다. 

미국 <CNBC>는 2일(현지시각) 그랩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과 합병을 완료하고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랩은 알티미터그로쓰(Altimeter Growth)와의 거래에 따라 이날부터 주당 13.06달러(약 1만 5,000원)에 거래된다. 시세기호는 GRAB이다. <CNBC>는 그랩의 기업가치를 400달러(약 44조 6,400억 원)로 평가했다. 

알티미터캐피탈(Altimeter Capital) 브래드 거스너(Brad Gerstner)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랩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그랩이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동남아의 디지털화에 근본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랩은 싱가포르 차량호출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 설립된 이후 2014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싱가포르 현지 통신사 싱텔(Singtel)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동남아의 우버’로 자리 잡았다. 

그랩은 차량호출 서비스뿐만 아니라 교통, 음식 배달, 호텔 예약, 온라인 뱅킹, 모바일 결제 및 보험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앱을 제공하며 ‘슈퍼앱’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동남아를 비롯해 전 세계 8개국, 456개 이상의 도시에서 1억 8,700만 명 이상이 그랩을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그랩이 알티미터캐피탈 중 한 곳의 스팩과 합병 후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협상이 결렬되거나 그랩이 기업공개(IPO)로 전환할 가능성도 언급하기도 했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공개 시장에서 조달한 자본으로 민간기업과 합병하고 대부분 2년 내 공개하는 게 목표”라며 “스팩 투자자는 원칙적으로 합병 대상이 될 기업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랩의 나스닥 상장으로 한국의 네이버와 SK그룹,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가 수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19년 3월 14억 6,000만 달러(약 1조 6,500억 원)를, 같은 해 7월 20억 달러(약 2조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네이버는 2018년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결성했고 첫 투자로 그랩에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투입했다. SK(주)도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억 달러(약 2,3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히며 빠르게 성장하는 배달 서비스와 함께 상업∙금융 서비스 분야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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