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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우버 ‘그랩’, 나스닥 상장 앞두고 1분기 매출 40% 증가한 까닭은?
동남아 우버 ‘그랩’, 나스닥 상장 앞두고 1분기 매출 40% 증가한 까닭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8.0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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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1분기 조정 순매출 6,000억 원∙∙∙올해 총매출액 20조 원 예측
동남아 음식 배달 앱 시장 성장세∙∙∙“모바일 기반 배달 서비스 성숙해질 것”
올해 4분기 나스닥 상장 예정∙∙∙“네이버, SK 등 지분가치 상승” 전망
사진=그랩
사진=그랩

[한국M&A경제] 동남아의 우버 ‘그랩’(Grab)의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랩의 지난 1분기 조정 순매출은 5억 700만 달러(약 6,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올해 총매출액은 지난해 125억 달러(약 14조 원)보다 약 35% 증가한 167억 달러(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음식 배달 수요 증가가 그랩의 매출이 급증한 요인으로 보았다. 

동남아 음식 배달 앱 시장은 오토바이의 대중화, 지역적 특성, 극심한 교통체증 등을 기반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지 소비자의 이목이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 집중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배달 서비스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랩 역시 승차 공유 사업에서 부진한 것과 달리 음식 배달이나 디지털 결제 사업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는 게 현지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그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로 그랩의 운송 사업부문의 총매출액은 36% 감소했다. 반면 음식과 식료품 배달 사업부문은 49%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1분기 순손실은 6억 5,200만 달러(약 7,5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7억 7,100만 달러(약 8,858억 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고 보고했다. 

피터 오에이(Peter Oey) 최고재무책임자(CFO)은 “2021년 1분기 조정된 순매출과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내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배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전했다. 

 

SK그룹의 투자전문기업 SK 주식회사는 2018년 약 2,500억 원을 그랩에 투자했다(사진=SK)
SK 주식회사는 2018년 약 2,500억 원을 그랩에 투자했다(사진=SK)

그랩이 올해 4분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랩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그랩은 싱가포르 차량호출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2012년 말레이시아에 설립됐다. 2014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한 후 현지 통신사 싱텔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동남아의 우버’로 자리 잡았다. 

영국 경제 매체 <로이터>는 지난 6월 그랩은 기업목적인수회사(스팩∙SPAC) 알티미터 그로쓰(Altimeter Growth)와의 M&A를 4분기 중 완료하고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A 규모는 400억 달러(약 44조 6,400억 원)다. 

앞서 지난 4월 영국 경제 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랩이 알티매터캐피탈(Altimeter Capital)의 스팩 중 한 곳과 합병을 논의 중이며 350억 달러(약 40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그랩의 상장 소식을 전하며 “스팩 협상이 결렬되거나 그랩이 예전부터 준비해온 IPO로 계획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 상장 후 그랩은 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CEO를 포함해 이사회 이사 6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중 4명은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그랩의 나스닥 상장으로 한국의 네이버와 SK그룹,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으로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꼽힌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지난 2019년 3월 14억 6,000만 달러(약 1조 6,500억 원)에 이어 같은 해 7월 20억 달러(약 2조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네이버는 2018년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결성했고 첫 투자로 그랩에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투입했다. 

같은 해 SK 주식회사도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투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랩이 나스닥 상장을 마치면 SK의 지분가치가 현재보다 약 2.4배 증가할 것”이라며 “SK의 ESG 경영 기조가 구체적인 전략으로 드러난 이상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억 달러(약 2,3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히며 빠르게 성장하는 배달 서비스와 함께 상업∙금융 서비스 분야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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