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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LG가 맞을 변화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LG가 맞을 변화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2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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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LG신설지주 재상장 예비심사 ‘적격’ 확정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인적분할로 LG신설지주 설립
“분할 후 기업가치 제고 위해 ESG, 딥테크 등 활발한 M&A 기대”
LG 광화문 빌딩. (사진=LG)
LG광화문빌딩. (사진=LG)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오는 5월 LG신설지주(가칭)가 설립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LG의 인적분할 신설 법인인 LG신설지주에 대한 주권 재상장 예비 심사 결과, 상장 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적격’으로 확정했다.

앞서 LG는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분리에 따른 조직변화다.

LG신설지주는 4개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형태로 자회사를 관리할 예정이다. 존속법인 LG는 LG화학, LG전자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한다.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신설지주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 회사를 주력 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 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구본준 LG 고문. (사진=LG)
구본준 LG 고문. (사진=LG)

◇ LG의 인적분할∙∙∙이유는?

LG신설지주는 구본준 LG 고문이 이끈다. 새로운 이사진을 선출해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 구 고문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맡는다. 최근 LG하우시스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노진서 LG전자 부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노 부사장은  LG신설지주에서 전략∙기획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내정됐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인적분할 목적은 사업경쟁력 강화다. 여기에 경영권 승계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LG의 인적분할을 ‘기업의 전통적인 계열분리’로 보고 있다. LG의 경우 3년 전 구광모 회장 체제의 경영권 승계를 완료했고 현 체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기반은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LG는 1990년대부터 LIG손해보험, LB인베스트먼트, 아워홈, LS, GS, LF 등 꾸준한 계열분리를 진행했다. 1999년에는 LG화재를 LIG로, 2003년 전선∙금속 부문을 분리해 LS를 설립했다.

경영분쟁의 씨앗을 없애기 위해 계열분리를 내세웠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애널리스트는 “LG신설지주는 분할 전 LG 자산의 9% 정도”라며 “분할 전 LG 가치에 기여도가 크지 않아 분할 후에도 LG에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범 후 LG신설지주는 기업가치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LG가 인적분할 이후 주주환원과 성장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신사업 영역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ESG,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분야 등에서 활발한 M&A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리콘웍스 전경. (사진=실리콘웍스)
실리콘웍스 전경. (사진=실리콘웍스)

◇ LG신설지주 출범 전 사업구조 개선 집중

인적분할 대상기업은 5월 출범을 앞두고 사업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신설계열의 핵심 자회사로 떠오르고 있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는 각각 사업확장, M&A 등을 통해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상사는 다음 달 24일 제68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예고했다. 이날 정관 변경 안건도 결의할 예정이다. LG상사가 정관을 정비하는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LG상사는 주총 안건에 ▲숙박 ▲전자상거래 ▲폐기물 수집 및 운송업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중개업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앱 개발∙운영∙판매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제공업 ▲의료 검사∙분석∙진단서비스업 등 사업목적을 추가 또는 변경하기로 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 트렌드와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신규 사업진출을 위해 정관을 정비한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LG상사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LG신설지주의 핵심계열사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탄탄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베스트증권 김세련 연구원에 따르면 LG하우시스 건자재부문 영업이익은 2020년 기준 이미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지난해 누적 3분기 35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달 26일 현대비앤지스틸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하우시스가 계열분리로 인해 경영실적과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보고 그전에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LG하우시스의 매각절차는 순항 중으로 전해진다. 김 연구원은 “매각 완료를 고려한다면 LG하우시스의 순이익은 2배 가량 뛰어오를 수 있다”며 이번 매각 작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한편 실리콘웍스의 전략은 반도체 제품군을 늘리면서 국내 팹리스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지난 1월 실리콘웍스는 실리콘카바이다(SiC)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사업 진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리콘웍스는 LG전자 출신 핵심 연구원을 중심으로 SiC 반도체를 신규 사업으로 결정하고 설계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IT 제품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MCU 사업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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