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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고문의 LX홀딩스 출범∙∙∙사명 논란도 일단락
구본준 고문의 LX홀딩스 출범∙∙∙사명 논란도 일단락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03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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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송치호 대표이사 체제 독립경영
LX홀딩스 자산규모 8조 원 예상∙∙∙재계 50위권 안착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사명 논란 극적 합의∙∙∙“LX 공동 사용하기로”
사진=LG
사진=LG

[한국M&A경제] LX홀딩스가 1일 본격 출범했다.

구본준 전 LG그룹 고문이 초대 회장으로, 송치호 전 LG상사 고문이 초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사내이사는 박장수 LG재경팀 전무가,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맡는다.

구본준 회장은 독립경영 체제로 LX홀딩스를 운영한다. LX홀딩스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 주식을 보유하는 형태로 자회사를 관리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자산규모는 8조 원가량으로 재계 50위권 수준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LG그룹의 인적분할 신설법인인 LG신설지주(가칭)에 대한 주권 재상장 예비 심사 결과 ‘적격’으로 확정했다. 존속회사 LG는 다음 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

LG 측은 “두 지주회사가 독립 및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X홀딩스는 구본준 전 LG그룹 고문이 이끈다(사진=LG)
LX홀딩스는 구본준 전 LG그룹 고문이 이끈다(사진=LG)

이번 LG의 인적분할은 ‘기업의 전통적인 계열분리’다. LG는 1990년대부터 LIG손해보험, LB인베스트먼트, 아워홈, LS, GS, LF 등 꾸준한 계열분리를 진행했다. 1999년에는 LG화재를 LIG로, 2003년 전선∙금속 부문을 분리해 LS를 설립했다.

LG는 지금까지 장자승계원칙에 따라 가업승계가 이뤄졌다. 구인회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2대 구자경, 3대 구본무, 지금의 4대 구광모 회장까지 모두 장자승계 전통을 따랐다. 특유의 유교적 가풍에 따라 장자승계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오면서 큰 잡음 없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능 회장은 희성그룹으로, 구본식 회장은 LT그룹으로 계열분리하는 방식으로 경영분쟁의 씨앗을 없앴다. 일각에서는 구본준 회장이 아들에 대한 승계까지 염두에 두고 지배구조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그룹명 LX를 두고 제기된 사명논란은 일단락됐다. 앞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지난 4월 공정위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했고 ‘LX’에 대한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당시 김정렬 LX 사장은 “LX홀딩스는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LX가 LX홀딩스의 자회사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굳이 새로 시작하는 이름을 공공기관이 10년이나 써온 LX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제기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사명 문제는 현재 법률에 따라 특허청에 상표 출원 후 등록을 위한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서로 겹치는 사업활동이 없어 사업을 방해할 소지가 없는데 공정위에 신고가 법률적으로 성립되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범 하루 앞둔 지난 4월 30일 양측은 ‘LX’ 사명을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LX홀딩스 공식 출범 이후 LX와 협력 세부 사항을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상생 협력안은 대외적으로 양사의 사업 혼동을 방지하는 상표 사용 구분, 유사 사업 분야에 대한 상표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이외 LX홀딩스 자회사와 LX 간의 협력 사업 발굴∙추진,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등 다양한 민관 상생 방안이 포함돼 있다.

LG 측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상호 간 이해의 폭을 넗히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명 논쟁을 일단락하고 민∙관 협력의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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