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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코로나19로 의료업계 M&A 활발할 것”∙∙∙이유는?
“2021년 코로나19로 의료업계 M&A 활발할 것”∙∙∙이유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1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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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의료업계 M&A 거래 30조 원∙∙∙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
자금 조달 수준 63조 원∙∙∙전년 대비 2배 급증
“자금조달∙매출저하 등 기업 대상 M&A 추진될 것”
출처: 아이클릭아트
출처: 아이클릭아트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올해 의료 분야에 M&A(인수합병)가 활발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Forbes)>가 9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검사기업 AFC(American Family Care) 부사장 숀 하트(Sean Hart)는 “그동안 주목을 받지 않았던 의사의 진료가 이제는 국가 보건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이들은 긴급 의료 서비스, 병원 등 의료기관과의 M&A를 고려하고 있어 의료계에 M&A 활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의 지난 10월 보고서에도 이와 비슷한 주장이 나온다. 내용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1년 동안 의료업계의 M&A 거래 가치 규모는 271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감했다.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 이상의 거래가 전혀 없었고 소규모 인수도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금 조달 수준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570억 달러(한화 약 63조 원)로 나타났다. 언스트앤영은 “자금을 갖춘 대규모 의료기업이 자금조달이나 매출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이 경쟁사 리봉고를 한화 약 20조 5,683억 원에 인수하면서 사상 최대의 종합 원격의료 기업이 탄생했다. (출처: 리봉고)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이 경쟁사 리봉고를 한화 약 20조 5,683억 원에 인수하면서 사상 최대의 종합 원격의료 기업이 탄생했다. (출처: 리봉고)

◇ 주목할만한 글로벌 의료업계 M&A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갔다. 지난 1월 일본 광학기업 올림푸스(OPYMPUS)가 미국 기관지 의료기기 기업 베란 메디컬 테크놀로지스(Veran Medical Technologies, Inc.)를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3,77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화 내시경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올림푸스가 호흡기과 제품 포트톨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Teladoc)이 경쟁사 리봉고(Livongo)를 185억 달러(한화 약 20조 5,683억 원)에 인수하면서 사상 최대의 종합 원격의료 기업이 탄생했다.

텔라닥은 미국 원격의료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텔라닥의 시장 확대 전략도 주목할만하다. 텔라닥의 성장요인이 활발한 M&A로 꼽히기 때문이다. 2013년 컨설트어닥터(ConsultADoctor)를 166억 달러(한화 약 18조 4,094억 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아메리닥(AmeriDoc), 2015년 베터헬프(BetterHelp), 2017년 베스트닥터스(Best Doctors)를 인수하며 인력과 기술력을 보완했다.

같은 달 독일 지멘스(Siemens)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도 방사선 기업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즈(Varian Medical Systems)를 164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앞으로 방사선 암 치료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CEO(최고경영자) 베른트 몬탁(Bernd Montag)은 “배리언과의 협업으로 개인화되고 정확한 암 치료법을 더욱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 텔라닥과 지멘스 등과 같은 사례의 M&A 거래가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자와 기업은 의료분야에서 투자뿐 아니라 M&A 활동에 대해서도 주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 지멘스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지난해 8월 방사선 기업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출처: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즈)
독일 지멘스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지난해 8월 방사선 기업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출처: 배리언 메디컬 시스템즈)

◇ 2021년 의료업계 M&A 활발∙∙∙3가지 이유는?

올해 의료업계 M&A가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의료계 M&A의 목표가 의료 서비스의 비용은 낮추고 치료의 질은 높이는 것이다. 그만큼 업계는 대규모 M&A를 통한 구조조정, 기술보완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불필요한 인력이나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의 확산도 M&A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은 이동제한조치를 시행했고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사람들의 생활반경도 제한되기 시작했다. 의료산업도 마찬가지다. 올해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운영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의료기관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M&A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한 곳에서 진료를 받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어 감염 위험성에도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유형의 산업이 의료기업과의 M&A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의료 서비스와 관련 없는 기업과 의료기관간 M&A가 증가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팔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 월마트(Walmart), 월그린(Walgreens), 컨슈머밸류스토어(Consumer Value Store, CVS)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진통제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들르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 관계자는 “전문 쇼핑센터를 방문하기 보다 다양한 물건을 다루는 종합 쇼핑몰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제약∙바이오 시장 역시 특정한 질병이나 증상을 다루는 곳보다는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나 관련 플랫폼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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