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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따라 의료계 M&A 증가∙∙∙의료비 절감 효과는?
팬데믹 따라 의료계 M&A 증가∙∙∙의료비 절감 효과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16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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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의료비 자금 조달 수준 63조 원
의료계, 팬데믹 이후 M&A 활발해질 것
서비스 개선 등 기대 어려워

[한국M&A경제] 팬데믹이 건강관리의 반경쟁적 통합을 가속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즉, 의료산업 내 경쟁이 줄어 가격, 수량, 서비스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의료비를 줄이거나 서비스 개선 등 결과 면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커먼웰스 펀드(Commonwealth Fund)는 지난 9일(미국시각)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를 통해 “팬데믹은 일부 의료계 공급자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며 “의심할 것도 없이 또 다른 M&A 물결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의료의 질 개선 면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의료계 M&A가 의료비 줄일까?

미국 의료계는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난 극복 방안 중 하나로 ‘합병’을 선택했다.

지난달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에 따르면 숀 하트 AFC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주목받지 않았던 개인 병원이 긴급 의료 서비스, 대형병원 등 의료기관과의 M&A를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계에 M&A 활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도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상반기 의료계 자금 조달 수준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570억 달러(한화 약 63조 원)”라며 “자금을 갖춘 대규모 의료기관이 자금조달이나 매출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의료계 M&A가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게 커먼웰스 펀드의 주장이다. 데이비드 블루멘탈 커먼웰스 펀드 회장은 “의료계도 예외 없이 팬데믹으로 재정난을 겪었고 이 상황이 진정되면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M&A가 효율성, 비용절감, 서비스 개선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HBR>에 따르면 미국 의료계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수평적 합병을 시작으로 수직적 M&A와 여러 단계의 공급망은 초대형 합병으로 이어졌다.

블루멘탈 회장은 “합병된 기업은 다른 시장 참여자에게 불이익을,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줄여 준다”며 “의료비 지출을 늘리는 반경쟁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일부 기업이 특정 보험사에 낮은 요율을 제공해 경쟁 보험사에 불이익을 주거나 다른 보험사가 부과하는 보험료를 토대로 치열한 경쟁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몇몇 기업을 시장에서 몰아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블루멘탈 회장은 “보험사는 환자, 고용주, 정부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늘려 보험약제관리기업(PBM)의 수익을 극대화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M&A 따른 부작용 완화하려면?

한편 커먼웰스 펀드는 의회와 규제당국이 의료 관련 기관 간 통합의 영향을 이해하고 치료비와 서비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회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의료계 M&A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제안했다.

먼저 공급자와 지급인은 품질, 형평성, 접근성, 치료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PBM, 소매 약국, 보험사 간 M&A가 의약품 구매, 유통 및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

모든 의료기관에 가치에 관계없이 M&A 활동을 각 주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한다. 비영리 기업의 소규모 합병과 반경쟁적 행위에 대한 조사 및 조치를 승인함으로써 의료산업에서 독점금지법을 시행할 수 있는 FTC의 권한을 늘리기 위해서다.

블루멘탈 회장은 “팬데믹이 진정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계를 위해 관련 제품을 계속 사들이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산업 활성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의회와 규제당국은 지금부터 치료비용과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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