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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여객 운송규모, 21년 만에 급감∙∙∙1999년 수준으로 회귀
항공사 여객 운송규모, 21년 만에 급감∙∙∙1999년 수준으로 회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12.3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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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 여객 운송 전년 대비 67% 감소
2020년 국제선 항공편 운항횟수 380만회∙∙∙항공편 중 77% 국내선
전 세계 화물기 30%는 운항 중지 상태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으로 인해 21년 간 증가세를 보여왔던 전 세계 여객 수송량이 곤두박질 쳐 올해 운송 규모가 1999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여객 수송량은 작년에 비해 6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항공 데이터 기업 시리움(Cirium)이 29일(영국시간) 발표한 ‘항공사 통찰력 리뷰 2020’(Airline Insights Review 2020)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전 세계적으로 이동제한조치가 시행되면서 전 세계 정기 항공편이 1만 3,500편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가장 많은 정기 항공편이 있었던 날은 1월 3일로 9만 5,000편 이상의 비행기가 운행됐다. 이날과 비교하면 86% 감소한 셈이다.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항공사들은 2019년에 비해 운행 항공편을 49% 정도 줄였다. 지난 12월 20일 기준 3,320만 회에서 1,680만까지로 감소한 수치다.

국내선은 지난해 2,150만 편에서 올해 40% 감소한 반면 국제선은 전년도 1,170만 편보다 68% 줄었다.

제러미 보웬(Jeremy Bowen) 시리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 산업부문이 직면한 과제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작년 이맘때 글로벌 항공사들이 정시 운항 성과를 축하했지만 올해는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정체된 영공, 유도로, 지연 연결 승객 등 일반적으로 지연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2020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 새로운 항공사 통찰력: 운항 항공편 급격히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객 수송량 수치는 전년 대비 3분의 2 이상, 즉, 67% 줄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지속적으로 전 세계 여객 수송량의 3분의 1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올해 운항된 정기 항공편은 대부분 국내선이다. 총 1,300만편, 77%를 차지한다. 국경이 폐쇄되고 출장이 제한됨에 따라 국제선 운항은 380만 편, 23%에 그쳤다.

미국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Southwest Airlines)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편을 운항하는 항공사 중 한 곳이다. 총 85만 4,800편을 운항했다. 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s)은 48만 7,700편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아일랜드 저비용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는 20만 5,000편으로 유럽에서, 아줄브라질항공(Azul Brazilian Airlines)은 13만 4,000편으로 남미에서,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은 8만 2,400편을 운항하며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상의 경우 미국 애틀랜타(Atlanta)는 올해 한 해 동안 24만 5,000편 이상의 도착 항공편을 처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이 됐다. 양방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공 노선은 서울과 제주도 간 7만 700편이다.

시리움이 항공 및 항공여행에 대한 새로운 2020년 리뷰를 발표했다. 이 리뷰에는 작년의 주요 데이터 통찰력과 시리엄 CEO, 제레미 보웬, 헨리 하트벨트, 마리오 하디 등의 전문가 논평이 포함돼 있다. (출처: Cirium)
시리움이 항공 및 항공여행에 대한 새로운 2020년 리뷰를 발표했다. 이 리뷰에는 작년의 주요 데이터 통찰력과 시리엄 CEO, 제레미 보웬, 헨리 하트벨트, 마리오 하디 등의 전문가 논평이 포함돼 있다. (출처: Cirium)

◇ 내년 항공업계를 전망한다

항공사들은 이미 운항 중이던 항공기의 수와 비행 시간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협동체 항공기는 2020년 3분기에 하루 운항시간이 6, 7시간인  반면 작년 같은 기간에는 하루 9, 10시간씩 운행했다.

전 세계 여객기의 최대 30%가 운항 중지 상태다. 하지만 단거리용 협동체 항공기 에어버스(Airbus) A320네오(neo)가 현재 10%만 운항을 중단하면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및 단거리 여행이 먼저 되살아남으로써 이제 곧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 항공업계에 있을 7가지 주요 동향을 설명했다. 첫째, 항공사 간의 M&A(인수∙합병)이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았다. 둘째, 에어버스 A320네오와 같은 차세대 항공기와 737 맥스(Max)의 복귀가 운영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셋째, 잉여 항공기는 퇴역하고 보잉(Boeing) 747과 에어버스 A380이 보다 밀도 높은 레저 시장의 늘어나는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째, 올해 4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예약 건수가 78% 감소했다. 이는 업계가 수요를 예측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바꾸고 온라인 검색과 감성이 수요를 산출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예약 기간이 6~12개월에서 6~8주로 대폭 줄면서 항공사들은 항공편 일정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보다 기동성 있게 일정을 배치해야 한다. 여섯째, AI(인공지능) 기술 구현이 가속화되면서 여행자 경험을 자동화하게 되고 실시간으로 사전 대책을 강구하는 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마지막으로 항공기 리스가 50%를 넘어 항공기 자금 조달의 주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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