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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여행 트렌드 불러와 ∙∙∙ 영국으로 랜선여행 가볼까?
코로나19 새 여행 트렌드 불러와 ∙∙∙ 영국으로 랜선여행 가볼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6.1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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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1명 “여름휴가 갈 것”
전남, 해수욕장 예약제 시범 적용
‘방구석 랜선여행’ 등장 ∙∙∙ 동영상 보기만해도 여행 즐겨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이다. 매해 이맘때쯤 ‘동남아를 갈까, 유럽을 갈까’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반복되는 업무 스트레스로 지칠 법도 하지만 다가올 휴가를 생각하면 없던 힘도 생긴다. 휴가 계획을 짜는 순간부터 설렌다.

올해 여름휴가는 예년만큼 설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나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상황에 맞는 이동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여행산업에도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73%, “코로나19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여름휴가 포기”

직장인 박은정 씨는 작년 여름휴가를 언니와 함께 스위스에서 보냈다. 대자연에 매료됐던 그는 올 여름에는 남편과 함께 스위스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휴가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결국 항공권을 취소해야만 했다.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만이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89.2%는 “올 여름휴가는 국내여행으로 보낼 것”이라고 했으며 나머지 10.5%는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59%는 “아직 미정”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올해는 따로 여름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22.9%, “겨울로 휴가를 아예 미루겠다”는 6.4%, “가족을 돌보는데 사용하겠다”는 2.6%,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하겠다”는 3.19%로 집계됐다.

직장인 72.6%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정하지 못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보다 약 3배 높은 응답률이다. 이 밖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연차, 휴가 일수의 여유가 많지 않아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원래 여름휴가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이직준비 등 개인적인 계획이 있어서 등의 이유가 있다.

 

10명 중 9명 국내로 여행계획 변경

올해 여름은 해외 보다 국내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를 다녀와도 입국 후 2주 자가격리가 필수인 상황에서 직장인들이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5월 만15세 이상 국민 2,0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여행 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45.8%가 코로나19가 지속돼도 국내여행을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국내여행으로 계획은 변경한 사람도 95.8%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주말∙휴일에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야외활동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등이 이유다.

정부에서는 국내여행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과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입했다.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은 적정 인원 대비 혼잡도에 따라 100% 이하는 초록색, 200% 이하는 노란색, 200% 초과는 빨간색으로 나타난다. 해수부는 KT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30분 간격으로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집계하고 신호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남지역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해수욕장 예약제’도 시범 적용된다. 해수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방식의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도 지켜질 수 있는 새로운 해수욕장 이용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7월 1일부터 사전예약제가 적용된다. 전남지역 해수욕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바다여행 누리집이나 각 시∙군 누리집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모델 한혜진이 파리 에펠탑 앞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합성했다. 관광명소에 자신의 이미지를 합성해 SNS 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나눈다. (출처: 한혜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모델 한혜진이 파리 에펠탑 앞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합성했다. 관광명소에 자신의 이미지를 합성해 SNS 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나눈다. (출처: 한혜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관광공사, 6개 안전 키워드 제시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들의 관광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안전’(S.A.F.E.T.Y)에 대한 의식이 여행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고 발표했다.

안전의 6개 키워드는 ▲근거리(Short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회복 조짐(Yet..)으로 정리했다.

집 안에서 여름휴가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로 ‘방구석 랜선여행’이 등장했다. 동영상을 보기만 해도 여행을 즐기는 것은 물론 관광명소에 자신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등 SNS 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나눈다.

한국관광공사는 ‘This Week 랜선여행’을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한국에 거주 중인 일본인 39명으로 구성된 SNS ‘칸티비(韓旅) 서포터즈’ 발대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국내 다양한 관광명소를 여행하며 한국에 관심 있는 일본인에게 일본인의 시각으로 ‘맞춤형 최신 한국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민간 여행 홍보대사 프로그램이다.

공사는 발대식에서 ‘지금의 한국’이란 주제로 북촌 한옥마을 일대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영국 관광청(VisitBraitain)은 지난달 “이제 우리가 당신에게 영국을 가져다 주겠다”며 랜선여행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인 등 전 세계인을 위해 큐가든(kew-gardens), 쳇트워스 하우스 가든(Chatsworth House Garden), 햄튼코트 가든(Hampton Court Palace Garden), 켄싱턴 가든(Kengsington Gardens), 피터 래빗 가든(Peter Rabbit Garden) 등 영국의 수려한 정원을 VR에 담아 냈다. 영상 속 정원은 자연스럽고 풍성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외에도 스위스, 캐나다, 두바이, 하와이 등 관광청에서도 랜선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도깨비’를 통해 스위스와 캐나다 여행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알려졌다”며 “랜선여행 접속자 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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