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언택트(비대면, untact)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여름휴가로 국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7월부터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입했으며 국내 대표 워터파크도 강도 높은 안전이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민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여유롭고 안전하게 국내여행을 할 수 있도록 전국 ‘언택트관광지 100선’을 선정하기도 했다.

언택트 문화가 여가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한적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언택트 휴가’ ‘언택트 호캉스’의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4, 5성급 호텔 예약건수 102% 증가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지난 6월 ‘코로나 시대 여가 트렌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S.U.P.E.R’ 5가지 키워드 ▲특급 호텔 인기(Supreme) ▲언택트 트렌드 부상(Untact) ▲개인화된 여가 선호(Private) ▲체험형 레저 증가(Experience) ▲여행심리 반등(Rebound) 등을 제시했다.

특급호텔이 인기다. 국내 4, 5성급 호텔 예약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호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설치 제휴점의 언택트 체크인 비율도 5월 기준 전체 예약의 절반을 넘었다. 20% 수준에 머물렀던 1월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개인화된 여가를 선호하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펜션은 상대적으로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낮다. 펜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독채형 펜션은 93% 증가했다. 인기 검색어에서도 글램핑, 풀빌라 등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이 가능한 숙소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소규모 체험형 레저 활동 등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부상했다. 지난 3개월 간 취미∙여가 활동, 원데이 클래스 등 직접 체험 가능한 레저 상품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3% 늘었다.  

코로나 이후 여행심리는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였던 올해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황금연휴기간 중 국내 숙소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여행에 대한 보상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키즈 파라다이스: 언택트 키즈 플레이’ ∙∙∙ 온라인 공예 체험 프로그램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여가산업에서의 언택트 도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도 ‘프라이빗’과 ‘안전’을 강조한 다양한 ‘언택트 호캉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여름방학을 맞아 ‘키캉스(키즈+호캉스)’족을 겨냥해 아이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키즈 파라다이스: 언택트 키즈 플레이’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키즈 액티비티팀 ‘레오’(LEO, Le-isure Entertainment Organizer)와 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객실에서 언택트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동안 파라다이스시티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레오를 진행해 왔다. 음악, 미술, 레저 등을 주제로 소근육∙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자녀 동반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패키지 이용객은 LED 시어터 세트 2개와 사인펜이 제공된다. 직접 조립하고 색칠해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 수 있다.

물놀이부터 아트체험까지 부대시설도 이용이 가능하다. 키즈풀, 인피니티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실내∙외 수영장은 물론 키즈존과 최신 게임이 가득한 플레이스테이션 체험존 1회 이용혜택이 주어진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광주 유탑 부티크 호텔 & 레지던스’는 모바일, 키오스크, 복합리테일, 프론트데스크 등 대면∙비대면 서비스가 결합된 인공지능 복합 스마트 호텔이다. 오는 8월 1일 오픈을 앞두고 언택트 체크인, 언택트 호캉스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용객은 스마트폰 만으로도 쉽게 체크인∙체크아웃이 가능하다. 키오스크를 통해 객실키를 받는다. 모바일앱을 통해 열쇠 없이 객실 출입도 가능하다.

다양한 콘텐츠와 즐길 거리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VR(가상현실), 닌텐도 등 게임기 렌탈은 물론 특별하게 꾸며진 테마룸에는 대형스크린, 노래방기기, 사이키 조명, 인공지능 스피커 등 테마룸이 마련돼 있다.

인 룸(In-room) 다이닝 등 룸서비스와 식음업장(F&B) 브랜드의 언택트 서비스도 강화했다. 신선한 식재료로 수석 셰프가 만든 고급 한식 조찬이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이마트24 리저브 매장을 통해 주류, 커피, 스무디킹 등을 객실 딜리버리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호텔 내 더본푸드스트리트 음식도 모바일앱을 통해 객실로 배달이 가능하다.

신라스테이, 객실서 조식뷔페 즐길 수 있어

호텔 페이토 삼성은 언택트 콘셉트의 ‘여름 테라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단독 테라스에 아이용 풀장을 갖춰 개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호캉스 상품이다. 호텔의 대표적인 스위트 2객실 한정으로 판매된다.

패키지 이용 시 조식 2인과 함께 물놀이용 풀장 셋팅을 포함해 한강 맥주 2병, 블루몽키 수박 스파클링 주스 2캔,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가 제공된다. 객실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또는 디플로매틱 스위트 중에 선택 가능하다.

한편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는 17일부터 조식뷔페를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조식 TO GO 도시락’ 서비스를 전국 12개 호텔에서 시작했다. 원하는 조식 메뉴를 직접 도시락에 담아 객실에서 맛볼 수 있는 서비스다. 정해진 시간에 많은 이용객이 이용하는 조식 뷔페 대신 객실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프라이빗’과 ‘안전’ 모두를 만족시킨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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