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10:23 (수)
호텔 식음료업계 ‘언택트’ 도입 ∙∙∙ 호텔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도 즐긴다!
호텔 식음료업계 ‘언택트’ 도입 ∙∙∙ 호텔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도 즐긴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8.03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텔업계, 뉴 노멀 시대 맞아 ‘프라이빗’ ‘안전’ 강조
픽업 존에서 예약한 상품 받을 수 있어
호텔 ‘밖’에서도 호텔 음식 즐겨 ∙∙∙ “언택트 시대 변화 따른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뉴 노멀’(New Normal)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비대면, untact) 서비스의 증가다.

호텔업계도 뉴 노멀 시대를 맞아 ‘프라이빗’과 ‘안전’을 강조한 다양한 ‘언택트 호캉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호텔 내 식음료 매장은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 식음료업계는 ‘호텔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급 음식’을 넘어 집에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롯데호텔 서울, 휴가철 맞아 드라이브 스루 메뉴 강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목받았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호텔업계에도 등장했다. 일부 호텔은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해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 3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프로모션 ‘시그니처 박스’(Signature Box)를 선보였다. 지난 22일부터 휴가철을 맞아 파인 다이닝(Fine Dining) 코스 메뉴와 캠핑 패키지, 혼술 세트를 추가하면서 메뉴 강화에 나섰다.

‘파인다이닝 앳 홈’(Fine Dining at Home)은 파인 다이닝 코스 요리로 집에서도 특급 호텔 레스토랑의 정찬을 즐길 수 있도록 에피타이저, 스프, 메인요리, 디저트 등 총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캠핑 패키지는 야외활동 중에도 호텔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바비큐 세트 2종으로 구성돼 있다. 바비큐 세트A는 랍스터와 양갈비가, 바비큐 세트B는 등심 스테이크와 베이컨이 포함돼 있다. 두 패키지 모두 모둠 소시지, 채소, 카프레제(caprese), 계절 샐러드, 드레싱 등이 함께 제공된다.

‘혼술세트’는 언택트 트렌드를 따라 출시된 것이다. 안심 스테이크, 모둠 치즈, 카프레제와 뉴질랜드산 프리미엄 와인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Sileni, Cellar Selection Sauvignon Blanc) 또는 메를로(Merlot) 1병이 제공된다.

픽업 방법은 간단하다. 1층 드라이브 스루 픽업 존에서 잠시 정차한 뒤 주문번호와 메뉴만 확인하면 예약한 상품을 바로 받을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6월 특급호텔 셰프가 준비한 다채로운 도시락을 드라이브 스루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파라다이스 고메 투고(To-go) 박스’를 출시했다. 파라다이스시티 내 가든카페와 라운지 파라다이스의 시그니처 메뉴를 풍성하게 담아냈다.

‘가든카페 샌드위치 박스’는 바삭한 크로아상 샌드위치와 신선한 샐러드, 주스 등이 포함돼 있어 건강에 중점을 둔 도시락이다.

‘시그니처 베이커리 박스’는 수제쿠키와 파운드 케이크 2종, 조각 케이크, 타르트와 음료 등 엄선된 베이커리 메뉴를 모아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라운지 파라다이스의 ‘샌드위치&누들박스’는 클럽 샌드위치와 아시아 누들, 샐러드와 과일, 치즈 케이크, 감자튀김이 담겨 있다.

최소 3시간 전 전화예약을 한 후 픽업 시간에 맞춰 호텔 로비 앞에 잠시 정차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해당 제품을 가져가면 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드라이브 스루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 고메 투고(To-go) 박스’를 출시했다. 가든카페와 라운지 파라다이스의 시그니처 메뉴를 풍성하게 담아냈다. (출처: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는 드라이브 스루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 고메 투고(To-go) 박스’를 출시했다. 가든카페와 라운지 파라다이스의 시그니처 메뉴를 풍성하게 담아냈다. (출처: 파라다이스시티)

중식당 홍연, 고품격 도시락 ‘불도장’ 선보여 ∙∙∙ 도자기 그릇에 담긴다

테이크 아웃 도시락을 제공하는 고급 음식점도 늘고 있다. 그 동안 특급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음식은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게 불문율이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맞춰간다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대표 중식당 ‘홍연’은 지난 2일 여름을 맞아 보양식 메뉴 불도장을 고품격 도시락으로 구성해 선보였다.

불도장은 건해삼, 전복, 소힘줄, 오골계, 송이버섯 등 30가지 이상의 식재료가 들어간 중국 보양 음식이다. 홍연은 엄선된 재료와 최상의 맛으로 ‘명품 불도장 세트’로 구성했다.

소비자는 냉동된 불도장을 집에서 찌기만 하면 호텔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담아 가심비를 채웠다.

함태욱 식음팀장은 “호텔의 보장된 위생과 신선한 식재료를 기반으로 셰프의 고품질의 호텔음식을 찾는 고객을 위해 여름 보양식 메뉴를 도시락으로 만들었다”며 “집, 오피스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고 설명했다.

호텔에 따르면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4월 1일부터 6월 8일까지 홍연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간 대비 292% 상승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대표 중식당 ‘홍연’은 여름을 맞아 보양식 메뉴 불도장을 고품격 도시락으로 구성해 선보였다.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담아 가심비를 채웠다. (출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대표 중식당 ‘홍연’은 여름을 맞아 보양식 메뉴 불도장을 고품격 도시락으로 구성해 선보였다.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도자기 그릇에 음식을 담아 가심비를 채웠다. (출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정통 한식당 온달의 육개장과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의 갈비탕을 HMR(가정간편식, Home Meal Replacement)로 출시했다.

온달은 현대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조선시대 사대부 요리와 궁중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육개장은 깊고 진한 육수에 대파와 무를 듬뿍 넣어 정갈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낸다. 소고기 양지를 오랜 시간 삶아 얇게 썰어 넣어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살렸다. 육개장 HMR은 지난 2020년 1월 설 선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5,000개가 팔렸다.

명월관의 갈비탕은 고품질 갈비를 우려낸 소갈비 육수에 양지 육수를 더해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지난 2018년 9월 워커힐 조리팀 R&D센터에서 HRM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9,000팩 이상 판매됐다.

한편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고급 한식당 ‘수운’도 테이크아웃 전용 ‘프리미엄 보양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호텔 출신 셰프가 정성을 들여 준비한 프리미엄 보양식 도시락은 떡갈비, 숯불 닭갈비, 단호박, 꽈리고추 등이 포함된 육류 칸과 자연산 바다 장어구이가 들어가는 장어 칸 등 2단 도시락으로 구성된다. 전복초 잡채와 각종 계절 반찬, 밥, 국 등이 포함돼 든든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