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51 (목)
코로나 시대 관광키워드 ‘B.E.T.W.E.E.N.’∙∙∙‘불안’과 ‘기대’ 사이
코로나 시대 관광키워드 ‘B.E.T.W.E.E.N.’∙∙∙‘불안’과 ‘기대’ 사이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1.13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관광공사, 3개년 빅데이터 분석 통한 2021 국내관광 흐름 전망
심리∙물리적 안정 추구와 새로운 여행 콘텐츠 수요 동시 존재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회복 기대감의 ‘사이’를 나타내는 표현 ‘B.E.T.W.E.E.N.’이 2021년 국내관광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이하 공사)는 최근 3년 간 SNS, 이동통신사, 카드사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분석해 2021년을 전망하는 ‘2021 국내관광 트렌드’를 13일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치유형 여행’ ‘근교중심 여행’ ‘유명 관광지 이외 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 ‘소수 여행 동반자와 유대강화’ 등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여행 흐름을 이끌어 냈다. 동시에 코로나19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새롭고 독특한 여행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이런 2021년도 국내관광 현상을 7개 키워드 ‘B.E.T.W.E.E.N.’, 즉,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으로 정리했다.

2021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 (출처: 한국관광공사)
2021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 (출처: 한국관광공사)

◇ Break(균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산업의 변동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와 여행정보 공유, 여행콘텐츠를 소개하는 움직임이 감소하는 등 기존 여행산업은 변화를 맞았다. 공사에 따르면 유튜브(Youtube) 콘텐츠 키워드 분석 결과 전체 여행관련 키워드 중 해외여행과 여행정보 공유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국내관광지 소개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6% 증가했다. 랜선여행 등 새로운 여행형태에 대한 언급도 증가했다. 올해는 기존 여행산업의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여행형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Encourage(위로): 위로를 전하는 일상 속 소소한 힐링여행

‘힐링’과 ‘소확행’을 목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위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공사는 “SNS 상에서 힐링과 일상여행에 대한 비중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라고 언급했다. 위생∙안전을 고려하면서도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비대면, 캠핑 등 키워드 언급량도 전년대비 증가했다.

◇ Tie(연결): 더욱 끈끈해진 인근 지역과의 네트워크

숙박을 포함한 장기여행보다 카페∙쇼핑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여행이 인기를 끌며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증가했다. 통신데이터의 관광유입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간 이동흐름을 분석한 결과 광역시∙도가 달라도 거리상 가까운 지역들로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만들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원거리 이동이 위축되면서 권역내 근거리 이동이 강화됐고 기존 수도권으로 집중됐던 권역 간 이동이 전국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흐름에 따라 향후 동일 권역에 속한 지역 간 네트워크는 더욱 결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 Wherever(어디든 관광지): 어느 곳이든 내가 있는 곳이 여행명소

국내 다양한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유명 관광지 외 새롭고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국내 여행지와 관련해 유튜브 등의 언급 비중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중심의 알려진 곳보다는 붐비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섬이나 소도시 등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언급 비중이 증가했다.

◇ Enhance(강화):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여행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유대감이 강한 가족, 커플, 친구 등 동반자와의 여행이 선호되고 있다. SNS의 여행콘텐츠 소개 게시물 댓글 분석 결과 여행 영상을 보고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을 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패키지 여행에 대한 언급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다수 타인과의 여행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 Expect(기대): 코로나19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여행에 대한 갈망

코로나 확산으로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여행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존재하고 있다. 유튜브 내 랜선여행, 대리만족, 방구석 여행 등과 관련된 영상 수와 평균 ‘좋아요’ 수는 전년 대비 각각 21%, 5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자유로운 여행을 추억하는 동시에 여행에 대한 잠재적 욕구를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에 대한 전체 언급량 중 관광산업 동향 키워드 점유율은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언제든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 Note(주목): 변화의 사이 속, 주목받는 New 여행 형태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여행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 실시로 업무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며 낯선 곳에서 한 달 살기, 호텔 재택 등 일상과 색다름을 병행할 수 있는 여행형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무착륙여행 등 대체상품이 기획되고 있다. 실제 작년 4분기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언급된 ‘한 달 살기’ ‘호텔재택’ ‘무착륙여행’ 등과 같은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0% 증가하기도 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한편 김영미 관광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전망은 SNS 상의 데이터 변화와 관광객들의 실제 이동패턴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사람들의 심리 변화가 실제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들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올해 2월 오픈 예정인 관광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분석을 통해 공사 사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