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1:14 (금)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 “언택트 시대 소규모 여행, 개별여행 확장될 것”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 “언택트 시대 소규모 여행, 개별여행 확장될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7.07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 교수, 351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강연
코로나19 팬데믹이 여행 트렌트 바꿔
‘안전’ 보장된 소규모 여행 선호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7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1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관광산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여행 트렌드를 바꿨다”며, “’안전’이 보장된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7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1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관광산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7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1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관광산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OTA(Online Travel Agency) 산업의 성장 ∙∙∙ 젋은 층에서 전 연령대로 확장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안전’(S.A.F.E.T.Y)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며 ▲근거리(Short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회복 조짐(Yet..) 등 6개의 안전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제 국내 여행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 한적한 곳이 대세다.

가족이나 친구 등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레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진도∙고흥이나 전북 임실, 강원 횡성∙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 을왕리와 강화도 등은 캠핑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기존에 많이 찾지 않았던 영월, 함양, 군산, 양양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반대로 부산 해운대 등 유명한 곳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추세다.

최원철 교수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일상적인 곳을 많이 간다”며, “체험여행, 은퇴여행 등을 즐기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OTA(Online Travel Agency) 산업이 성장하면서 여행업의 탈경계화가 시작됐고 제공하는 서비스도 달라지고 있다. OTA는 온라인 상에서 각 숙박업소의 예약을 대행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중국의 트립닷컴(Trip.com)과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한국의 야놀자, 여기어때 등은 관광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입장료나 레스토랑 할인권 등 온라인 상품구매도 가능하다. 미국 숙박시설 온라인 서비스 호텔스닷컴(Hotels.com)은 매달 한국인 고객에게 국내 인기 로드트립 명소를 소개하기도 한다.

최 교수는 “OTA 서비스는 개별여행을 즐기는 2, 30대에서 전 세대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웰니스 관광지 33개소를 소개했고 이에 대한 할인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7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1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관광산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7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1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관광산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미래형 호텔 ∙∙∙ 로봇이 사람 대신 서비스 제공

‘언택트(untact) 시대’와 맞물려 미래형 호텔도 등장했다.

일본의 ‘헨나 호텔’(Hen na Hotel)은 로비에 들어가자 마자 공룡 로봇이 투숙객을 맞는다.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있어 투숙객과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4개국어가 가능하다. 투숙객이 언어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로봇에게 말만 하면 텔레비전이나 에어컨도 켤 수 있다. 호텔에 배치된 200여 대의 로봇이 청소, 요리 등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한다. 로봇이 없다면 30명 정도의 사람이 필요한데 지금은 7명이면 충분하다. 인건비를 줄인 덕분에 숙박비도 낮게 책정됐다.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Alibaba)도 미래형 호텔을 설립했다. 얼굴인식만으로 체크인이 가능하다. 얼굴인식 시스템은 호텔 곳곳에 마련돼 있다. 투숙객은 얼굴로 객실 문을 열거나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방 안에서는 알리바바 음성명령 디지털 비서로 조명과 TV를 켜거나 끌 수 있고 룸서비스 주문도 할 수 있다. 투숙객이 주문한 음식이나 커피, 칵테일도 로봇이 배달한다.

랜선투어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동영상으로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더해지면 실제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트립닷컴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호텔숙박권, 관광지 입장권 등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했고 200만 명의 중국인이 시청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신혼여행으로 해외 대신 제주도를 찾는 신혼부부도 늘고 있으며 재택근무로 전환한 여행사도 생겼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한 차박, 글램핑, 캡슐호텔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내수관광 통한 지역균형발전 위해 대책 마련해야 할 때”

한편 지난 5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한국 관광수지는 각각 9억 2,760만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 원)와 3억 6,520만 달러(한화 약 4,400억 원)로 총 12억 9,820만 달러(한화 약 1조 5,5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 8,740만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비해 엄청난 적자다.

최 교수는 “관광수지는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 이유로 저가항공을 꼽았다.

저가항공(LCC, Low Cost Carrier)은 항공사가 운영 비용을 줄여 이용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제공한다. 1990년대 이후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 교수는 “저가항공 취항의 목적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지방 소도시 여행의 접근성을 높여 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교통부는 지방공항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저가항공에 항공길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해외여행을 하는 한국인 중 “90% 이상이 저가항공을 이용한다”며, “국내로 들어와야 할 수지가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적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반드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기간산업”이라며 “내수관광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대책을 다시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