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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 “미래형 주택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 “미래형 주택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0.07.14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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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강연
코로나19로 집의 기능 학교/교회/체육관 등 확장
“코로나19 확산과 인구감소가 생활 전반에 큰 변화 일으켜”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14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2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주택 개발’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의 기능이 주거뿐만 아니라 학교, 교회, 체육관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미래형 주택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14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2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주택 개발’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14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2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주택 개발’을 주제로 강연했다.

뉴 노멀 시대 도래 ∙∙∙ 주거형태 근본적인 기능 변화

UNFPA(유엔인구기금, UN Population Fund)가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2020 State of World Population)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0.2%, 합계출산율은 1.1명이다. 세계 인구성장률은 1.1%, 합계출산율은 2.4명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다. 한국 출산율은 198위로 세계 꼴찌를 차지했다.

최원철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구감소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1인 가구, 특히 고령층 1인 가구의 숫자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활 전반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일으켰다. 뉴 노멀은 세계 채권펀드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앨 에리언(Mohamed El-erian) 회장이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 Collide)에서 처음 사용한 경제용어다. 세계가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등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로 돌입했음을 뜻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여러 상황이 변했다. 가장 많이 바뀐 곳은 ‘일터’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택∙원격근무가 시행되고 있으며 여럿이 아닌 소규모로 어울리기 시작했다.

온라인 수업, 홈 피트니스(home fitness) 등 각각 학교와 체육관에서 하던 일을 집에서 한다. 최 교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거형태의 근본적인 기능이 변할 것”이라며 “5G, 첨단로봇, 첨단화 등을 키워드가 스마트홈(Smart Home)이나 스마트 시티(Smart City)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14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2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주택 개발’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14일 오전 강남구 대아빌딩 3층에서 열린 제352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미래형 주택 개발’을 주제로 강연했다.

‘간편함’ 초점 맞춘 서비스 ∙∙∙ “결국 언택트 시장 커질 것”

최 교수는 “결국 언택트(untact)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타이어 전문기업 넥센타이어(Nexen Tire)의 ‘넥스트레벨 GO’를 언급했다. 넥스트레벨 GO의 광고 속 주인공이 집에서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서비스 매니저가 주인공 집 앞에서 고객과 대면하지 않고도 타이어를 교체한다.

기술발달에 따른 ‘간편함’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밥족’을 위한 가정간편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요리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선보인 지능형 컴패니언(Companion) 로봇 ‘볼리’(Ballie)는 첨단 하드웨어와 AI(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 로봇이다. LG전자는 손님맞이, 주문, 음식 조리, 서빙, 설거지 등 로봇이 하는 미래형 레스토랑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CLOi’s Table)을 선보였다.

국내 건설사는 스마트홈 개발에 착수했다. GS건설의 자이(Xi)는 안면인식 만으로 현관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AI로 음식주문은 물론 레시피 확인과 장보기도 가능하다. 로봇청소기가 공간을 인식해 청소도 한다. 외출 전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한다. 차키를 놓고 나갈 경우 소지품 알람으로 알려준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스마트팜, 농업 자체 경쟁력 극대화

최 교수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를 반영한 집도 등장하고 있다”며 “드론 택시, 플라잉 카(flying car) 등이 상용화되면 경기도 가평 등 자연친화적 주거형태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주거형태가 ‘스마트팜’(smart farm)이다. 스마트팜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 등을 이용해 농작물, 가축, 수산물 등 생육환경을 적절하게 유지∙관리한다. PC와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생산 효율성과 함께 편리성도 높일 수 있다. 스마트팜의 목적은 농업 자체의 경쟁력을 극대화한 수익창출이다.

네덜란드 스마트팜 ‘아흐리포르트’(Agriport) A7은 간척지에 신규 조성된 최첨단 유리온실 단지다. 처음 식재와 수확할 때를 제외하면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 없다. 입력된 데이터 값에 따라 센서와 컴퓨터가 최적의 환경을 유지한다.

앞으로 플로팅 시티(floating city)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팅 시티는 말 그대로 바다 위에 건설된 도시다. 최 교수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있는 버즈 칼리파(Burj Khalifa) 근처에 플로팅 시티가 지어지고 있다”며 “지구본 모양을 본떠 섬을 개발한 것으로 이미 분양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도 뭄바이에는 각 집마다 수영장이 딸린 호텔 겸 레지던스가 세워지고 있다. 베란다의 전 층을 수영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집이 숲이 되는 디자인도 있다. 중국의 ‘포레스트 시티’(Forest City)는 수직으로 솟은 고층 건물에 나무와 식물을 심어 빌딩 전체를 숲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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