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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M&A 거래 규모 6,000억 원∙∙∙40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
올해 글로벌 M&A 거래 규모 6,000억 원∙∙∙40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3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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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 정부 경기부양책 등 최고 기록 도달 이유 언급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보다 54%↑
IB 수수료 수입도 사상 최대∙∙∙187조 원 기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M&A경제]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사모펀드(PE)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의 경우 투자은행(IB) 수수료가 기업의 M&A 활동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각) 올해 증시 활황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M&A 거래 규모가 5조 8,000억 달러(약 6,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정보 제공기업 리피티니브(Refinitiv)에 따르면 올해 M&A 거래 증가율은 64%로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빠르다. 거래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54% 높았다. 

<FT>는 최근 10년간 고속성장을 했음에도 2021년이 ‘가장 바쁜 해’라고 평가했다. 미국 법무법인 설리반 앤 크롬웰(Sullivan & Cromwell) 프랭크 아퀼라(Frank Aquila) M&A 전문 변호사는 “올해에는 산업계의 ‘별’들이 사실상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적합한 거의 모든 것들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또 IB의 수수료 수입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IB는 M&A 자문 수수료 470억 달러(약 56조 원)를 포함해 총 1,570억 달러(약 187조 원)를 기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정부 지원이 결합돼 주식 시장 활성화를 일으켰다”며 “M&A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면서 올해 M&A가 활기를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안드레 켈러러(Andre Kellerers) 유럽 M&A 담당자는 “전 세계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었던 만큼, 증시도 올랐다”며 “M&A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워너미디어(WarnerMedia)와 경쟁사 디스커버리(Discovery)와의 합병이 올해 가장 큰 거래로 꼽혔다. 지난 5월 통신기업 AT&T는 자회사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와 합병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의 기업가치는 1,320억 달러(약 157조 원)로 추산된다. 

9월에는 캐나디안 퍼시픽 레일웨이(Canadian Pacific Railway)가 캔자스 시티 서던(KSC)을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 인수했다. 

씨티그룹 앨리슨 하딩존스(Alison Harding-Jones) 유럽∙중동∙아프리카 M&A 담당자는 “기업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진행 중”이라고 보면서 “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주가 환경을 이용해 성장을 위한 ‘포지셔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PE와 스팩 역시 M&A 열기를 더했다고 전했다. 현지 법조계 관계자는 “당장 PE가 애플을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 외 다른 회사는 거의 인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스팩이 주관한 M&A는 334건, 규모는 5,970억 달러(약 710조 원)다. 여기에는 미국 규제당국이 조사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스타트업 디지털 월드 어퀴지션(Digital World Acquisition)과의 합병안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스팩의 활동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JP모건 아누 아이옌가(Anu Aiyengar) 대표는 “올해 1분기 스팩 자본조달과 스팩 합병이 과도하게 이뤄졌다”고 분석하며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은 비율로 거래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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