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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C, 엔비디아-ARM M&A 제소∙∙∙“반도체 칩 개발∙설계 통제권 갖게 될 것”
美 FTC, 엔비디아-ARM M&A 제소∙∙∙“반도체 칩 개발∙설계 통제권 갖게 될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2.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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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반도체 기술 통제력 사용, 경쟁사 경쟁력 약화시킬 것”
엔비디아-ARM, 명확한 입장 전해지지 않아∙∙∙韓∙日 등 심사 중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전경(사진=FTC)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전경(사진=FTC)

[한국M&A경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영국 팹리스 기업 ARM 인수 작업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저지로 가로막혔다. 

영국 <로이터>는 3일(현지시각) FTC가 엔비디아가 ARM을 400억 달러(약 44조 원) 이상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C는 엔비디아가 이번 합병으로 다른 반도체 기업이 자체 칩 개발에 의존하는 컴퓨팅 기술과 설계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FTC의 이번 결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반도체 및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퀄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의 반대에 부딪혔다. 

영국 경쟁시장청(CMA) 역시 지난 8월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획에 대한 심층조사에 들어갔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은 내년 3월 중 심층조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퀄컴, AMD 등 전 세계 1,000여 개 반도체 기업에 설계도를 제공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경우 이들 기업에 가격 협상 등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FTC 측은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사용해 경쟁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제품의 질과 혁신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FTC의 제소 건과 관련해 엔비디아와 ARM 측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엔비디아는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한국, 일본, 중국 등에 양사의 합병 승인을 요청했으며 각국 경쟁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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