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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밀가루에서 건기식까지∙∙∙사업다각화 전략은 ‘무엇’?
대한제분, 밀가루에서 건기식까지∙∙∙사업다각화 전략은 ‘무엇’?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11.1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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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헬스밸런스 지분 100% 인수 위한 SPC 참여
2018년 대한사료 펫푸드부문 인수로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장
곰표 밀맥주 출시로 협업 열풍∙∙∙“협업 한계 따라 전략적 M&A 필요”
사진=대한제분
사진=대한제분

[한국M&A경제] 대한제분이 핼스밸런스를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의 이미지가 ‘건강’을 동반한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및 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지난달 29일 헬스밸런스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입했다. 

앞서 대한제분은 지난 9월 “헬스밸런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 목적으로 참여한다”며 “에이치앤드비 유한회사(H&B)와 할시온코리아홀드코에 출자확약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대상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헬스밸런스의 건강기능식품 부문이다. 지난해 TPG는 베베쿡과 내담에프에앤비(舊 엘빈즈에프디), 헬스밸런스 유럽법인 등 영∙유아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HB F&B로 이전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부문만 매각하기 위한 TPG의 사전 작업”이라며 “이번 인수를 위해 대한제분은 H&B에 10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제분의 파트너로 참여한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블라인드펀드 잔여 자금을 활용해 500억 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국내 금융사의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TPG는 헬스밸런스를 사모펀드에만큼은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업을 영속적으로 끌고 갈 전략적 투자자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 위주로 사업하지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인수를 고려하기도 한다”며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기업과 사모펀드 간 인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곰표 밀맥주를 시작으로 화장품, 생필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대한제분)
대한제분은 지난해 곰표 밀맥주를 시작으로 화장품, 생필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대한제분)

한편 대한제분의 헬스밸런스 인수로 ‘밀가루’에서 건강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제분은 지난 60여 년간 대표 브랜드 ‘곰표’로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소맥분 제조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한제분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106억 원, 이익 잉여금은 7,254억 원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사모펀드, 스타트업, 공모주 등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며 유통업계에 협업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식품, 화장품, 생필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협업 제품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단기간 완판을 기록하는 등 MZ세대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타 기업과의 협업은 한계가 있다”며 “협업 제품에서 둘 중 하나의 브랜드가 약세를 보인다면 협업에 의존하는 형태가 오히려 기업 리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대한제분이 사업역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M&A가 필요하다는 지적디 나온다. 실제로 대한제분은 M&A를 통해 사업 영역 확장 기반을 다져왔다다. 2010년 우리와를 설립해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18년에는 우리와가 대한사료 펫푸드부문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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