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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헬스밸런스 인수설 일축∙∙∙“다각도로 검토 중”
대한제분, 헬스밸런스 인수설 일축∙∙∙“다각도로 검토 중”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29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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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 헬스밸런스 지분 100% 매각
“사모펀드엔 안 팔겠다”∙∙∙전략적 투자자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
대한제분, “결정된 것 없어”∙∙∙IB 업계, “M&A 통한 역량 강화 나서야”
사진=헬스밸런스
사진=헬스밸런스

[한국M&A경제] 대한제분이 헬스밸런스 인수설을 일축했다. 

대한제분은 2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회사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투자은행(BI) 및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대한제분이 헬스밸런스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국내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주관사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과 헬스밸런스 인수에 대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대상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헬스밸런스 지분 100%다. 정확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IB 업계는 1,0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사진=천지양
사진=천지양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헬스밸런스의 입지 확장했다는 평가받아

TPG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 헬스밸런스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지난 2019년 홍콩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800억 원에 헬스밸런스를 인수했다. 

이전 소유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속적인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헬스밸런스의 입지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2년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양, 2014년 헬스밸런스와 엘빈즈를 인수한 이후 2015년 세 회사의 합병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에는 이유식 기업 베베쿡을 인수하며 종합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TPG는 베베쿡과 내담에프엔비(전 엘빈즈에프디), 헬스밸런스 유럽법인 등 영∙유아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HB F&B로 이전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이유식 부문을 제외한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만 매각한다. 

무엇보다 TPG는 헬스밸런스를 사모펀드에만큼은 팔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사업을 영속적으로 끌고 갈 전략적 투자자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대한제분은 헬스밸런스 인수 여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지만, 국내 상장 바이오 기업이 헬스밸런스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최종 인수까지 성사될지는 여전히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위주로 사업하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인수를 고려한다”며 “건강기능식품 자체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기업과 사모펀드 간 인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IB 업계, “대한제분, 사업 역량 잇기 위한 전략 필요”

한편 지난해 곰표 맥주로 유통업계에 콜라보 열풍을 일으킨 대한제분이 현재의 사업 역량을 잇기 위해서는 전략적 M&A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제분은 지난 60여 년간 대표 브랜드 ‘곰표’로 국내 밀가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소맥분 제조회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한제분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106억 원, 이익 잉여금은 7,254억 원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사모펀드, 스타트업, 공모주 등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곰표 밀맥주를 시작으로 식품, 화장품, 생필품 등 업종을 불문하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곰표 콜라보 제품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단기간 완판을 기록하는 등 MZ세대 사이의 인싸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타 기업과의 협업이 한계가 있는 만큼, 대한제분 역시 M&A를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콜라보 제품에서 둘 중 하나의 브랜드가 약세를 보인다면 협업에 의존하는 형태가 오히려 기업 리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한제분이 추후 M&A를 추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한제분은 지난해 자회사 우리와를 통해 동물사료 기업을 인수하며 미국 펫푸드 시장까지 진출했다”며 “미국법인 매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것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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