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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도 바이오 시장 진출” 엠투엔, 경쟁력 확보 전략은?
“반도체 기업도 바이오 시장 진출” 엠투엔, 경쟁력 확보 전략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11.0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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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투엔, 2000년 설립∙∙∙MEMS 활용한 핵심부품 개발∙생산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 공식화∙∙∙디케이디엔아이→엠투엔
신라젠∙명문제약 인수∙∙∙“신약 개발 따른 시너지 기대”
사진=엠투엔
사진=엠투엔

[한국M&A경제] 반도체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엠투엔의 전략이 눈에 띈다. 제도권 금융과 렌탈, 제약∙바이오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엠투엔은 2000년 서홍민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그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으로 알려져 있다. 엠투엔은 반도체 공정을 응용한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MEMS)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핵심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과의 전략적 업무협약(MOU)과 인수합병(M&A)으로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엠투엔이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이후 8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디케이디엔아이에서 엠투엔으로 변경하고 미국 신약개발 전문기업 그린파이어바이오(GFB)를 인수하기도 했다. GFB는 4개의 신약치료물질을 활용해 난소암, 유방암, 폐질환 및 특발성 폐섬유증, 골수섬유증 등 9개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또 미국 자회사 엠투엔US와 현지 합작법인 그린쓰리바이오(Green3Bio)를 설립하며 난소암 치료제 개발로 분야를 확대했다. 그린쓰리바이오는 미국 애리언 파마슈티컬즈(Arrien Pharmaceuticals)로부터 확보한 RN-300을 활용해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난소암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 제약사 락사이 라이프사이언스(LAXAI Life Sciences)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을, 같은 달에는 미국 이뮤놈(Immunome)의 지분 일부를 확보했다. 락사이와 이뮤놈은 각각 인도 정부 산하기관 과학산업연구센터(CSIR)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뮤놈은 미국 국방부가 지원하고 있다. 

 

사진=명문제약
사진=명문제약

한편 엠투엔은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문제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명문제약 인수에 대한 검토∙협의를 진행 중이다. 

엠투엔 측은 “답변서 제출일 현재까지 인수 여부에 대한 확정 사항은 없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검토 및 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명문제약 측 역시 “최대주주 지분매각과 관련해 엠투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주요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신라젠 신주 1,875만 주, 지분 20.7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를 위해 엠투엔은 지난 5월 제삼자배정 유상증자로 6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4월에는 미국 GFB를 통해 하워드 카프만(Howard Kaufman) 하버드 의과대학 박사를 영입하며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개발 분야의 인력도 확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엠투엔이 명문제약을 인수할 경우 신라젠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의약품 생산∙유통까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긍정적인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측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엠투엔은 성장성이 낮은 제조업 대신 제약∙바이오 분야로 눈을 돌린 셈”이며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가 높은 만큼, 추가로 M&A를 진행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략적인 M&A는 전문 R&D 인력과 자산 확보로 이어진다”며 “상당한 시간∙비용이 소요되는 신약개발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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