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1:09 (월)
산은, “HMM 매각 관련 진행 중인 사항 없다”∙∙∙민영화는 언제쯤?
산은, “HMM 매각 관련 진행 중인 사항 없다”∙∙∙민영화는 언제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14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걸 회장, “HMM의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 먼저”
“산은 보유 지분을 조금씩 낮추는 게 바람직”
M&A 업계, “이 회장, 매각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 언급”
사진=HMM
사진=HMM

[한국M&A경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HMM 매각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HMM의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13일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HMM 민영화 계획과 관련해 “인수합병(M&A) 여건이 조성되면 (산은의) 보유 지분을 조금씩 낮춰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세 번째 매각설이 돌자 산은 측은 본 매체에 “전환사채(CB) 만기를 앞두고 있다”면서도 “이후 어떻게 할지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HMM 측 역시 “M&A는 산은 측에서 고려해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실제 M&A를 추진하더라도 철저한 비밀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산은과 HMM이 매각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음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여전히 HMM의 민영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산은은 HMM 지분 24.96%, 1억 119만 9,29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지분 매각은 정부 정책판단과 시장 여건을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결정해야 한다”며 “산은이 독자적으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중심으로 경영권 지분을 유지하고 산은 보유주식은 점진적 매각을 통해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HMM이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금 당장 HMM 매각 계획이 있다고 말한 게 아니다”라며 “매각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민영화 작업이 언젠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 매각설은 올해에만 세 차례나 언급될 만큼, 관련 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첫 번째 매각설은 지난 1월에 나왔고 산은이 HMM 지분 전량을 포스코에 넘길 것이라고 전해졌다. 당시 포스코 측은 “실제 필요한 선박은 석탄이나 철강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이라며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HMM을 인수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두 번째 매각설은 산은이 3,000억 원 규모의 CB 만기를 두 달 앞둔 지난 4월에 나왔고 지난 1년간 HMM의 주가가 약 900% 치솟은 점, 배재훈 대표의 임기가 1년에 그친다는 점 등이 매각설을 뒷받침했다. 

지난 5월 HMM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세 번째 매각설에 힘을 실렸다.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실적은 매출 9조 4,500억 원, 영업이익 3조 1,000억 원을 달성하며 작년보다 더 나을 전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HMM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물로서의 매력이 커졌다는 뜻”이라며 “HMM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지금이 적기로 보기 때문에 매각설이 불거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