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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차례 매각설”∙∙∙HMM 민영화가 현실로?
“올해만 세 차례 매각설”∙∙∙HMM 민영화가 현실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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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산은이 고려해야 할 부분”∙∙∙산은, “확정된 것 없어”
포스코, 현대차, CJ 등 유력 인수 후보 거론
IB 업계, “HMM 민영화는 시기의 문제일 뿐”
7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자카르타호가 부산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있다(사진=HMM)
7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자카르타호가 부산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있다(사진=HMM)

[한국M&A경제] KDB산업은행 측이 “HMM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음에도 HMM의 매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에만 세 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조만간 HMM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HMM이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인 점,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인 점, 물류 안보 등의 이유로 해외보다는 국내 대기업이 HMM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M&A는 산은 측에서 고려해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며 “실제 M&A가 진행되더라도 철저한 비밀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우선 전환사채(CB) 만기를 앞두고는 있지만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추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DB산업은행 전경. (사진=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전경(사진=KDB산업은행)

첫 번째 매각설이 나온 것은 지난 1월이다. 당시 IB 업계를 중심으로 HMM 최대주주인 산은이 지분 전량을 포스코에 넘기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산은이 HMM 방안을 기획재정부에 보고했으며 기재부 중심으로 소관 부처와 함께 본격적인 검토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유력 인수후보기업으로 포스코가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자회사 출범을 추진한 포스코가 해운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 측은 “실제 필요한 선박은 석탄이나 철강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이라며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HMM을 인수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산은 이동걸 회장 역시 “산은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의 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CJ그룹은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를 위해 HMM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전해졌다. 

3,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를 두 달 앞둔 지난 4월 두 번째 매각설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1년간 HMM의 주가가 약 900% 치솟은 점, 배재훈 대표의 임기가 1년에 그친다는 점 등이 매각설을 뒷받침했다. 

지난 5월에는 HMM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 세 번째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6조 4,133억 원,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실적은 매출 9조 4,500억 원, 영업이익 3조 1,000억 원을 달성하며 작년보다 더 나을 전망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HMM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물로서의 매력이 커졌다는 뜻”이라며 “HMM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지금이 적기로 보기 때문에 매각설이 불거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HMM이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산은이 HMM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 10년 넘게 침체기를 겪은 지금이 국내 해운업계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절호의 기회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HMM 민영화는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간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기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경우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유일한 원양 국적선사인 HMM 매각에 신중해야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겨우 사업 기반을 자리 잡았다”며 “정부 내에서도 HMM 매각 시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당분간 M&A 시장에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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