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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친환경 행보 주목∙∙∙이대로 IPO까지?
SK에코플랜트, 친환경 행보 주목∙∙∙이대로 IPO까지?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8.0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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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최근 두 달 간 7개 환경기업 인수
SK건설→SK에코플랜드 사명 변경
인수 기업 지속적인 수익 악화∙∙∙IPO 늦어질 가능성↑
사진=SK에코플랜트
사진=SK에코플랜트

[한국M&A경제]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렌트의 친환경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건설업계에서 모범적인 ESG경영 추진 사례로 꼽힌다. 특히 전략적 M&A를 통해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30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선 6월에는 클렌코(옛 진주산업),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폐기물 소각기업 4곳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두 달 간 7개 기업을 인수하며 의료폐기물을 제외한 하루 968톤의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하게 됐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인수기업의 노하우뿐만 아니라 친환경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지역사회와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및 건설업계는 SK에코플랜트가 건설업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기업과의 M&A를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신기술을 활용한 폐기물 처리 고도화∙선진화에 나선다는 시각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는 것을 최종 승인하고 2023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지난해 9월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볼트온(Bolt-on) 전략에 따라 기술혁신기업 M&A와 산업단지 신규 개발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사업 확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폐기물 기업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 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추가 비용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클렌코의 지난해 매출액은 414억 5,300만 원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0.42%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7.4% 성장한 85억 6,900만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함께 커졌다는 게 문제다. 클렌코의 부채비율은 2018년 214%까지 떨어졌지만 2019년 268%, 3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93%로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약 77억 3,300만 원으로 전년도보다 손실규모가 251% 이상 커졌다. 

디디에스와 새한환경도 마찬가지다. 디디에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7억 7,900만 원으로 2019년도보다 13.85% 정도 떨어졌다. 새한환경 매출도 11.5%가량 하락한 102억 3,400만 원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역시 2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대원그린에너지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앞선 세 기업보다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다른 기업의 부진을 채울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다. 

 

클렌코 전경(사진=클렌코)
클렌코 전경(사진=클렌코)

SK에코플랜트의 IPO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애초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가 IPO 전까지 몸값을 최대한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우선 2023년까지 기업가치 10조 원을 달성한 후 본격적인 IPO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즉,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기업이 지속적인 수익 악화를 보인다면 SK에코플랜트의 IPO 역시 늦어진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피인수 기업이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재무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피인수 기업의 실적에 대한 지속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악성 현장 등을 모두 정리해 실적 감소가 있었다”면서도 “앞으로는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에 따라 상장 시기는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며 “최근 인수한 기업의 실적과 향후 추이에 따라 상장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신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선다. 지난 6월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임팩트 투자사 D3쥬빌리파트너스와 벤처캐피탈(VC) 펀드를 새롭게 조성했다. 친환경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오또센터장은 “친환경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상생협력을 실천해 나아갈 것”이라며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재원을 계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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