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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모터스, 美 증시 입성∙∙∙테슬라 따라잡기 시동
루시드 모터스, 美 증시 입성∙∙∙테슬라 따라잡기 시동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7.27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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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모터스, 기업가치 27조 원 평가
상장 통해 5조 원 규모 자금 확보∙∙∙애리조나 공장 증설 계획
LG에너지솔루션, 루시드 에어 배터리 공급∙∙∙배터리 용량 50%↑
루시드 모터스 본사 전경(사진=루시드 모터스)
루시드 모터스 본사 전경(사진=루시드 모터스)

[한국M&A경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월스트리트에 입성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6일(현재시각) 루시드 모터스가 스팩 처칠 캐피탈(Churchill Capital)과 합병 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고 보도했다. 

시세기호는 LCID 또는 LCIDW다. 이날 루시드 모터스 주식은 6.30% 오른 26.83달러(약 3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루시드는 지난 2월 스팩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루시드는 기업가치를 240억 달러(약 27조 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루시드 상장은 전기차 회사가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사례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스팩과 합병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니콜라의 당시 시가총액은 75억 6,300만 달러(약 8조 7,000억 원)였다. 피스커(Fisker)와 로드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 등도 스팩 합병 당시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 이하로 평가됐다. 

테슬라 역시 지난 2010년 기업공개(IPO)에서 확보한 약 2억 2,600만 달러(약 2,600억 원)다. 루시드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10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피터 라울린슨(Peter Rawlinson) 루시드 CEO는 “루시드의 기업가치만 따진다면 테슬라가 매우 부러워할 만한 위치”라며 “이번 상장으로 루시드는 2022년까지 재정 활주로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NYSE에 입성한 루시드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전기차 기업이 됐다”며 “루시드, 테슬라 외에도 앞으로 전기차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시드는 지난 2007년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 자금으로 시작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테슬라 부사장 출신 버나드 체(Bernard Tse)가 오라클부사장 출신 샘 웽(Sam Weng)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현재 피터 라울린슨 CEO도 테슬라 기술담당 임원 출신으로 2013년 루시드 CTO로 합류했다. 이런 이유로 루시드는 전기차 업계에서 ‘제2의 테슬라’로 알려졌다. 

피터 라울린슨 CEO는 지난 2월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테슬라는 혁신적이지만,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다”며 루시드를 ‘포스트 럭셔리’로 표현했다. 경쟁사로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루시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보유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다. PIF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 2018년 9월 루시드에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투자했다. 월스트리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29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를 투자했다”며 “조만간 200억 달러(약 23조 원)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 루시드 에어(사진=루시드 모터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 루시드 에어(사진=루시드 모터스)

한편 루시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존 회사 주주에게 117억 5,000만 달러(약 13조 원)를 배당했다고 전해진다. 또 애리조나에 있는 루시드 공장 확장에 필요한 45억 달러(약 5조 원) 이상의 자금도 확보했다. 루시드는 애리조나 공장을 270만 평방비트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 루시드 에어(Lucid Air)를 생산할 예정이다. 

루시드 에어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다. 지난해 2월 LG화학과 루시드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3년까지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할 원통형 배터리는 21700이다. 지름 21mm, 높이 70mm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 대비 용량을 50% 높였다. 

피터 라울린슨 CEO는 “2023년 하반기까지 SUV를 포함한 미래형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테슬라 모델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기차 업계에서는 루시드가 테슬라에 이어 애플과의 경쟁도 기대한다는 분위기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루시드의 첫 번째 전기차 에어 드림에디션은 공개되자마자 완판됐다”며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루시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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