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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센트로피 인수∙∙∙MS의 인수대상기업→인수주체자 변신
디스코드, 센트로피 인수∙∙∙MS의 인수대상기업→인수주체자 변신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7.1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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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피, 학대∙괴롭힘 등 감지하는 AI 소프트웨어 개발
레딧, VC 등 총 150억 원 지원받아 설립
디스코드 툴킷+센트로피 기술∙∙∙“온라인상 안전한 환경 구축 목표”
사진=디스코드
사진=디스코드

[한국M&A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렸던 디스코드(Discord)가 인수대상기업에서 인수주체자로 나선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스타트업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디스코드가 센트로피(Sentropy)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센트로피는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학대, 괴롭힘 등의 메시지를 차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소셜 미디어 레딧(Reddit)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헤니언(Alexis Ohanian)과 벤처캐피탈(VC)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탈, 킹기버 캐피탈, 호라이즌 벤처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 등으로부터 총 1,300만 달러(약 15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됐다. 

디스코드와 센트로피는 이번 M&A의 거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M&A 완료 후 디스코드는 기존 툴킷(단일 기능의 소프트웨어 도구 세트)에 센트로피의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다. 센트로피 직원은 디스코드에 합류할 전망이다. 

현지 IT 업계 관계자는 “센트로피의 기술은 플랫폼별 솔루션이 아닌 인터넷, 특히 SNS상에서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둔다”며 “디스코드는 센트로피 인수를 통해 인터넷 세상의 안전한 환경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트로피 CEO 존 레드그레이브(John Redgrave)는 “모든 사람은 온라인상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자격이 있다”며 “지금보다 효과적이면서도 유해한 콘텐츠로 인한 부정적인 요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한편 일각에서는 디스코드의 성장 기반에 주목하고 있다. 약 100일 전만 해도 MS의 인수대상기업이었던 디스코드가 인수주체자로 나서면서 IT 업계에서 경쟁하기 위한 발판을 탄탄하게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디스코드는 음성, 채팅, 화상통화 등을 지원하는 인스턴트 메신저로 2015년 5월 출시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사용자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세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스터디 그룹, 댄스 강습, 독서모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게이머 중심의 채팅 플랫폼에서 벗어나 ‘대화의 창구’로서의 기능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월 MS가 디스코드에 120억 달러(약 13조 4,000억 원) 규모의 입찰을 제안했지만, 디스코드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사의 M&A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트위터, 에픽게임즈,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디스코드 인수나 투자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IPO 추진설도 돌았다. 지난 3월 디스코드는 핀터레스트 출신 토마스 마르친코우스키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면서 매각 대신 IPO를 추진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디스코드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약 11조 원) 정도 된다. 

최근에는 미국 소니(SONY)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게임과 채팅앱의 결합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 소니 CEO 짐 라이언은 “그동안 전 세계 플레이어를 하나로 이어줄 방법을 고민해 왔다”며 “2022년 초에 론칭될 플레이스테이션의 모바일 앱에도 디스코드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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