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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차전지 경쟁력 확보 위한 기지개∙∙∙M&A 본격 시동
포스코, 이차전지 경쟁력 확보 위한 기지개∙∙∙M&A 본격 시동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1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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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분야 M&A 기회 주어진다면 적극 검토할 것”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켐텍∙포스코ESG 합병으로 출범
니켈, 리튬 확보 위해 호주로 눈 돌려
사진=포스코그룹
사진=포스코

[한국M&A경제] 최근 포스코그룹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차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지개를 켰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열린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소 생산 로드맵에 맞춰 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한 기업과의 M&A를 고려 중”이라며 “수소,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 M&A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M&A 업계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 M&A를 시도하지 않았던 포스코가 이차전지 분야 기업과의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주축, 이차전지 확보 경쟁 뛰어들어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을 주축으로 이차전지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4월 음극재 생산기업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기업 포스코ESM의 합병으로 출범된 화학 및 소재 전문 회사다.

당시 포스코 측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이차전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포스코가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소재 사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 기반을 견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포스코가 주주 배정분 100% 참여를 발표했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성장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음극재와 양극재 생산량 증대를 위한 투자에도 아끼지 않는다.

2019년 11월 세종시 음극재 2공장 2단계 증설에 1,254억 원을 투자했다. 같은 달 연산 2만 톤 규모의 1단계 생산라인 가동에 이어 연산 2만 2,000톤 규모의 2단계 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2단계까지 완료되면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가동 중인 4만 4,000톤 규모의 설비를 포함해 연산 6만 6,000톤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광양 율촌산단에는 연산 9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단계적으로 건설한다. 2019년 7월 1단계로 6,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이미 가동 중인 구미공장을 포함하면 생산능력만 1만 5,000톤이다.

 

호주 레이븐소프사 니켈광산 전경(사진=포스코)
호주 레이븐소프사 니켈광산 전경(사진=포스코)

◇핵심 원료 확보 위해 호주에 집중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 확보하기 위해 호주로 눈을 돌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고용량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니켈, 리튬 등에 대한 설비 확대는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핵심 원료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M&A 전략을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캐나다 퍼스트퀀텀미네랄스(First Quantum Minerals)와 지분양수도계약을 맺고 호주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의 지분 30%를 2억 4,000만 달러(약 2,7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븐소프는 자체 광산과 제련 설비 및 담수화, 황산제조, 폐기물 처리 등 부대설비 일체를 갖춘 니켈 생산회사로 퍼스크퀀텀미네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니켈은 이차전지의 충전 용량을 높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코는 오는 2024년부터 연간 3만 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7,500톤)의 니켈 가공품(MHP,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을 레이븐소프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기차 18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는 이번 지분 인수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필요한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2018년에는 호주 갤럭시리소스(Galaxy Resources)와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염호 광권을 2억 8,000만 달러(약 3,130억 원)에 인수했다.

갤럭시리소스는 1973년에 설립된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서 리튬 탐사 및 개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 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전기차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해 SK그룹과 힘을 합쳤다.

지난 3월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미래 모빌리티용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전기차 배터리팩 경량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철강과 이종(異種) 소재의 장점을 결합해 더 가볍고 단단한 복합소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코는 타 대기업과의 협력이 전무했다”면서도 “이런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의 MOU는 파격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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